AI 기반 플랫폼 '멀린', 예고편 분석해 조사 실시
파라마운트 픽처스 "행정·재정도 AI가 책임질 것"

(사진=Getty Images). ©AI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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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박혜섭 기자) 지난 10일 할리우드의 메이저 영화 제작사 워너 브라더스가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영화 흥행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겠다" 선언한 데 이어 다른 영화사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포브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20세기 폭스사는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멀린(Merlin)’이라는 플랫폼을 활용중이다. 워너 브라더스의 ‘시넬리틱(Cinelytic)’이 출연 배우와 예산 규모로 흥행을 점치는 기술인 것과 달리 멀린은 영화 예고편을 분석해 어떤 연령층에 더 인기있을지 선호도 조사를 한다. 컴퓨터 비전 시스템(Computer Vision System, 시각 매체를 통해 유용한 정보를 생성하는 기술)을 사용해 예고편을 프레임별로 나누고 이렇게 조각낸 장면을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이 세부분석 해 특정 연령층에 맞는 홍보방식도 제시한다.

또한 벨기에 안트베르펜시에 위치한 스크립트북 컴퍼니(ScriptBook Company)는 영화 시나리오와 현재 트렌드를 분석해 영화의 미래 수익률을 알려준다. 나디라 마제르마이(Nadira Azermai) CEO는 “스크립트북이 자체 개발한 AI 기술이 예측하는 영화 수익률은 약 86퍼센트의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 플랫폼의 자료를 바탕으로 영화 평점 사이트 IMDb와 협업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나디라 마제르마이 CEO. (사진=European Business 제공). ©AI타임스
나디라 마제르마이 CEO. (사진=European Business 제공). ©AI타임스

파라마운트 픽처스도 현재 여러 AI 기술 보유 업체와 접촉 중이다. 파라마운트는 올해 안에 AI 기업과의 파트너십 또는 자체 개발 기술로 영화사 전반적인 시스템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파라마운트 픽처스의 대변인은 서문을 통해 “A.I.와 트랜스포머 등의 SF영화를 제작한 영화사인 만큼 앞으로 행정과 재정도 AI 기술이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영화계 흐름을 두고 IT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IT 컨설팅 서비스 기업 코그니전트(Cognizant)의 브레트 그린스타인(Bret Greenstein) AI 부서장은 “AI 기술을 이용하면 영화 퀄리티는 물론 적자 등의 리스크도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느 분야에 적용시키느냐에 따라 AI 기술력은 영화 산업의 예산 낭비는 물론 연령층 공략 파악 및 영화의 CG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머신러닝 기술과 자동화 서비스 개발 업체 탄조(Tanjo)의 리차드 보이드(Richard Boyd) CEO 역시 “영화와 AI의 연결은 이제 필수불가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AI 기술로 사용자들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을 추천해주는 넷플릭스나 유튜브TV처럼 세계 영화 제작사들도 AI 기반의 ‘관객 맞춤 선호도’ 조사를 끊임없이 해야 영화가 흥행 참패를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