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AI ‘미나(Meena)’ 400억 개 단어훈련
멀티턴 방식의 대화에 애드리브 농담까지

(사진=Google AI Blog). ©AI타임스
(사진=Google AI Blog). ©AI타임스

(AI타임스=윤영주 기자) 구글이 실제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AI) 모델인 ’미나(Meena)’를 공개했다.

최근 미국 IT 매체 벤처비트(VentureBeat) 등의 외신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27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AI 기술에 기반한 대화형 챗봇인 ‘미나’를 소개했다. 미나는 26억 개의 매개변수가 있는 신경망으로 400억 개의 단어를 훈련 받았다. 또 순환신경망을 통해 문장을 생성하는 ‘Evolved Transformer Seq2Seq’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가장 잘 알려진 알렉사(Alexa), 시리(Siri),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 등과는 다르다. 구글 연구진은 미나가 기존 대화형 AI 모델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나는 단답형 대화뿐 아니라 연속적으로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멀티턴 방식의 대화(multiturn dialog)를 처리하고 애드리브로 농담도 가능하다.

또 구글은 구글 연구진이 대화하는 주체의 대화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지표인 ‘SSA(Sensibleness and Specificity Average)’를 발표했다. SSA는 최소 14턴에서 최대 28턴의 대화를 평가한다. 일반적이고 포괄적인 대답은 낮은 점수를 받고 독창적이고 다양한 대답은 높이 평가된다. 대화의 유창성을 퍼센트로 표시할 경우 인간이 약 86%의 점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미나는 79%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외에 지난 4년간 AI 분야의 뢰브너 상(Loebner Prize)을 수상한 판도라 보츠(Pandora Bots)의 대화형 AI 챗봇 ‘미수쿠(Mitsuku)’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샤오이스(Xiaoice)’는 각각 56%와 31%의 점수를 얻었다.

이 같은 대화형 AI 모델 개발에 나서는 기업은 비단 구글뿐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18년에 대화형 AI 스타트업 시맨틱 머신(Semantic Machines)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는 봇 프레임워크(Microsoft Bot Framework) 사용자에게 더욱 개선된 멀티턴 방식의 대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 밖에도 페이스북과 아마존 등 여러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향후 대화형 AI가 점점 더 정교해짐에 따라 인간과의 긴밀한 정서적 유대 관계 형성을 바탕으로 우울증 등 정신건강 치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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