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학들이 모여 불량부품 선별 로봇 발명
자동화 시스템 업체 ‘크납(Knapp)’과 협업
세 가지 AI 알고리즘 로봇에게 학습시켜

독일의 오베타 공장 유리벽 안에서 작업 수행 중인 '코베리언트.AI'의 로봇. (사진=Wired 제공).©AI타임스
독일의 오베타 공장 유리벽 안에서 작업 수행 중인 '코베리언트.AI'의 로봇. (사진=Wired 제공).©AI타임스

(AI타임스=박혜섭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UC 버클리 대학 로봇·인공지능(AI) 연구소 출신 교수와 학생들이 모여 만든 신생 AI 기업이 공장 내 단순노동을 대신할 로봇을 개발했다.

과학매체 와이어드가 2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코베리언트.AI(Covariant.AI)’라는 이름의 이 스타트업 기업은 AI의 여러 학습법으로 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코베리언트.AI’의 첫 1호 로봇은 독일의 자동화 시스템 개발 업체 크납(Knapp)과의 합작으로 탄생했다. 현재 이 로봇은 독일 뤼디스페데(Ludwigsfelde)시 전자제품 공장 오베타(Obeta) 내에서 불량부품 선별작업을 수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 화사의 로봇을 두고 다른 스타트업 기업에서 개발한 로봇들의 단점을 보완한 완성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크지 않은 크기의 팔 하나가 360도 회전을 하며 컨베이어 벨트 위 부품에서 불량품만 빠르게 골라낸다. 팔에는 카메라와 손잡이 외에도 다양한 위치를 인식할 수 있도록 여러개의 센서와 컴퓨터 전원이 부착돼 있다. 이같은 기능의 로봇을 만들기 위해 '코베리언트.AI'는 세 가지의 AI 알고리즘을 학습시켰다.

먼저 머신러닝 기법 중 분석에 최적화로 알려진 ‘강화학습’이다. 스스로 행동순서를 정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학습하는 방법이다. 회사 설립자이자 현재 사내 수석과학자 피에터 아빌(Pieter Abbeel)씨는 “강화학습을 입력시키기 위해 하나 이상의 센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기계학습과 더불어 AI 기술에서 필수적인 ‘모방학습’과 ‘메타학습’(새로운 문제가 주어져도 효과적으로 풀 수 있는 모델을 학습하는 방법)을 주입시켰다. 다른 로봇개발 업체에서 시도치 않은 생소한 AI 알로리즘으로 고성능의 로봇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코베리언트.AI’의 성공은 사내 CEO와 직원들의 역량을 믿고 투자를 아끼지 않은 대기업 덕분이기도 하다. 제프 딘(Jeff Dean) 구글 AI 부서장을 비롯해 페이페이 리(Fei-Fei Li) 스탠포드 대학 AI 연구소장, 대니엘라 러스(Daniela Rus) MIT 컴퓨터과학·AI 연구소장이 합세해 ‘코베리언트.AI’에 투자를 결정했다.

한편 스위스 소재 로봇개발 업체 ABB도 ‘코베리언트.AI’의 성공에 주목하고 있다. 마크 세구라(Marc Segura) 대표는 "사람도 코베리언트.AI로봇처럼 완벽히 불량품을 찾아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코베리언트.AI와의 협업도 언제든 환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