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상관없는 개인 고유의 춤 동작 있어
안면인식과 같이 춤 인식을 통해 보안분야에 적용 가능성도 있어

음악 장르에 상관없이 개인 고유의 춤 동작이 있음을 파악한 AI (사진=Shutterstock)
음악 장르에 상관없이 개인 고유의 춤 동작이 있음을 파악한 AI (사진=Shutterstock)

(AI타임스=김영하 기자) 핀란드 이위베스퀼레 대학 (University of Jyväskylä)의 연구팀은 AI가 사람들의 춤 동작을 통해 개인 식별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마다 어떤 장르의 음악이 연주되더라도 개인 고유의 댄스 패턴이 있으며, 이 같은 패턴은 AI를 통해 정확히 식별될 수 있다고 한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핀란드 이위베스퀼레 대학 (University of Jyväskylä)의 에밀리 칼슨 (Emily Calson) 교수는 "원래의 연구 목적은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의 춤 동작에 따른 음악 장르를 AI가 판별해낼 수 있는지 확인하려고 했었는데, 의도하지 않은 전혀 뜻밖의 결과가 도출됐다."고 말했다. 헐리우드에서 쓰이는 모션 캡쳐 기술을 통해 춤 동작을 인식한 AI는 음악 장르에 상관없이 엉덩이를 계속 움직이거나 머리를 계속 움직이는 등 항상 일정한 행동을 보여준다는 것을 발견했다.

실험은 73명을 대상으로 ‘블루스’, ‘컨트리’, ‘일렉트로닉’, ‘재즈’, ‘메탈’, ‘팝’, ‘레게’, ‘랩’ 등 8가지 장르에 맞춰 춤을 추는 모션을 포착하며 진행됐다. 실험 조건은 참가자들이 음악을 듣고 자연스럽다고 느끼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춤을 추는 것이었다. 실험자들에게 자유로운 행동을 요구한 이유는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인간의 자유로운 몸짓을 포착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당초 연구 목표였던 AI가 사람들의 춤 동작으로 음악 장르를 구분하는 부분은 약 30%의 정확도로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전체 실험 시간 중 94%의 시간 동안 참가자들이 춤을 추었다는 것은 정확히 인지하였다. 이 같은 결과는 참가자 개인마다 독특한 고유의 몸짓이 있으며, 어떠한 음악이 흘러나와도 독특한 몸짓은 지속된다는 것을 AI가 발견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고유의 춤 동작이 없었다면 전체 실험 시간의 94% 동안 춤을 췄는지 아니면 다른 행동을 했는지 AI가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일부 음악 장르에서는 AI가 춤 동작을 정확히 구분해낼 수 있었으나, 일부 장르에서는 그렇지 못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메탈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은 AI가 잘 포착하지 못했다고 한다. 메탈 음악의 경우 헤드뱅잉과 같은 독특한 몸짓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AI가 춤이라고 인식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칼슨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AI가 인식한 댄스 패턴을 기반으로 춤을 추고 있는 사람, 음악 장르에 상관없이 어떤 고유한 움직임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러한 결과는 음악, 특히 음악 장르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한다.

그녀는 연구 결과를 통해 인간이 음악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보는 것에만 관심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안면인식 기술’과 같이 고유한 춤 동작을 통해 ‘춤 인식 기술’ 또한 보안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