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중국 시민(사진=셔터스톡)©AI타임스
▲우한폐렴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중국 시민(사진=셔터스톡)©AI타임스

(AI타임스=윤광제 기자)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중국의 월경 EC, 알리바바와 JD.com은 2003년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유행 때 외출을 제한된 사람들의 수요를 파악하고 비약의 계기를 잡았다.

당시 알리바바가 직원들도 감염돼 사원 전원이 집을 나오지 않도록 명령했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노래자랑 대회를 하거나 채팅을 통해 서로 격려하는 등 어려움을 극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여명기였던 IT산업은 현재 중국의 이노베이션을 견인하는 일대 산업으로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이 확대되면서 알리바바의 같은 대기업부터 스타트 업까지 자사의 강점을 살린 지원 체제를 신속하게 다듬고 있다.

▲ 알리바바 로고(사진=셔터스톡)©AI타임스
▲ 알리바바 로고(사진=셔터스톡)©AI타임스

◆ 의료에서 생활 교육까지 360도 지원인 알리바바
EC뿐 아니라 온갖 서비스를 망라하고 있는 IT종합 상사 알리바바는 그룹차원에서 신종 폐렴 지원을 펼치고 있다.

산하의 헬스텍 기업과 금융 앱 ‘알리페이’는 공동으로 온라인 무료 의료 상담을 시작. 알리페이의 앱을 통해 의료진과 함께 걱정거리를 상담하도록 했다. 시작은 후베이성 시민용으로 개방하면서 서서히 대응 영역을 넓히고 있다.

우한의 의료인을 대상으로 배달 앱의 Ele.me, 하이테크 슈퍼의 Hema, 온라인 여행의 Fliggy, 소문 사이트의 Koubei가 식사나 생활용품을 수배했다.

Fliggy는 숙박 시설에 우한의 의료진에게 무료로 숙소를 제공하기도 했고, 제안 후 24시간으로 3,000개 이상의 숙박 시설이 동참을 표명했다.

산하의 동영상 콘텐츠 기업은 2월 10일부터 중국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동영상 사이트, 앱을 통한 무료 수업을 제공한다.

또 알리바바의 연구 개발 조직 DAMO아카데미(아리 바바 달마원)는 환자를 문진을 하거나 문의에 응할 감염증 진료 로봇을 개발. 저장성, 헤이룽장성, 산둥 성의 의료 기관에 배치했다.

▲중국 우한 폐렴 관련 이미지 사진 (사진=셔터스톡)©AI타임스
▲중국 우한 폐렴 관련 이미지 사진 (사진=셔터스톡)©AI타임스

◆ 세계 최대의 SNS ‘WeChat’은 유언비어의 감시와 기부로 역량 발휘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가 메시지 앱 WeChat은 26일 ‘사스 특설 페이지’를 개설, 실시간으로 감염 상황을 소개하고 있다.

자사의 SNS가 가짜 뉴스의 발신원이 되기 쉽기 때문에 콘텐츠나 투고의 감시를 강화하고 전문가가 가짜 뉴스와 루머를 체크. 이미 400이상의 콘텐츠가 ‘유언비어’로 인정됐다.

악질적인 정보를 흘리는 계정에 대해서도 영구 동결 등 강력한 제제로 임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감염원이라고 추정되고 있는 야생 동물 거래에 관해서도 발신을 금지했다. 거대한 사용자 수와 결제 앱을 가진 특징을 살려 캐시리스 기부도 받고 있다.

28일에는 사스의 대책에 공헌하는 헬스테크 서비스를 개발하는 엔지니어를 사내 공모했다. 30여 명 모집에 공모가 시작된 지 몇 시간 만에 300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선정된 멤버는 29일부터 풀타임으로 사스 대책 프로젝트에 종사를 시작했다.

◆ 바이두는 AI와 데이터 활용한 하이테크 서비스
검색 포털에서 인공 지능(AI)기업의 전환을 목표로 바이두는 백신 개발이나 AI에 의한 연구자 지원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또 춘제 기간에 사람들의 도시 간 이동을 나타내는 맵을 공개했다. 도시 유입과 유출을 하루마다 관측할 수 있다.

이 맵에서는 우한 등 후베이 성 사람의 이동이 멈추어 있는 것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다.

◆ EC 중국 2위 JD, 자사 물류 시스템 물자를 배송
EC 중국 2위 JD.com의 강점은 자사에서 구축한 배송 체제이다. 알리바바가 물류를 서드 파티에게 위탁하고 있는 반면 JD.com은 창고와 차량에 거액의 투자를 하고 ‘실질적으로는 물류 기업’이라고도 한다.

이번 사스에서 사람 및 차량의 이동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이 회사는 지방 정부 등과 협업하는 우한 시로 구호 물자를 배송하는 체제를 확보했다. 의료 물자를 보내고 싶은 공익 단체나 기업의 의뢰를 전용 전화로 받아 우선해서 배송하고 있다고 한다.

▲배달 로봇 자료 사진(사진=셔터스톡)©AI타임스
▲배달 로봇 자료 사진(사진=셔터스톡)©AI타임스

◆ DiDi는 의료진 전문 송영 체제를 구축
배차 앱 DiDi은 후베이 성에서 의료진의 무료 셔틀 운용을 시작으로 서비스의 범위를 조금씩 벌리고 있다.

현재는 우한 시의 병원과 제휴하면서 앱에 의료진용 배차 의뢰 기능을 탑재해 상하이에도 무료 서비스를 벌렸다.

수백 명의 운전수는 방호복으로 몸을 굳히고 부지런히 차량을 소독하고 업무를 하고 있다.

◆ 밖에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생활, 교육, 오락을 제공
IT기업이 지원하는 것은 환자와 의료진뿐만 아니라. 우한 시 등 감염이 심각한 지역에서는 도시가 봉쇄되고 나머지 지역 영화관 등 사람이 밀집한 오락·관광 시설의 상당수가 폐쇄됐다. 많은 사람이 춘제 휴가를 집에 들어앉아 지냈으며, 학교에서는 새 학기의 연기가 일고 있다.

쇼트 동영상 앱 TikTok을 운영하는 ByteDance는 자사가 운영하는 복수의 동영상 플랫폼에서 인기 영화 작품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바이두 산하의 동영상 플랫폼 iQIYI도 현금 기부에 가세해서 우한 시에 인기 텔레비전 드라마의 전달 라이선스를 기부했다.

헬스텍, 에듀텍의 스타트 업은 사교육과 학원에 가기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아동용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온라인 의료 상담을 제공하는 등 모두 자사의 서비스를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이 밖에 중국에서 제조한 ‘모델 3’의 납차를 막 시작하는 테슬라는 28일 사스 유행이 들어갈 때까지 전국 140개 도시의 충전소를 무료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어느 기업도 비즈니스의 타산이 아니라 불편을 겪는 국민에게 다가서기 위해 휴가를 반납하며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편 우한 폐렴 이상 감염자가 확인되고 전역에서 이동 제한이 걸려 중국 자체가 IT산업의 거대한 실험장이 되는 것도 사실. 나중에 이 난국을 돌파한 후 돌이켜보면 이 난국이 새로운 이노베이션의 기점으로 기억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