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동 기자. ©AI타임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 사태가 한층 더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 우한은 도시가 봉쇄될 수준이다. 중국 내 사망자는 300명을 넘어섰다. 중국 밖 필리핀에선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서구권 국가들도 비상이다. 미국을 비롯,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서 환자가 나왔다. 중국발 ‘우한폐렴’으로 자칫 전 세계가 재난 상황에 처할 지경이다.

전 세계가 중국에 대한 빗장을 걸어 잠그는 강력한 조치에 나섰다. 미국은 지난 2일 오후 5시부터 최근 14일 이내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의 입국을 거부하기로 했다. 일본을 비롯해 러시아, 싱가포르, 호주 등 국가들도 비슷한 여행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도 3일 고강도 대책을 내놨다. 정부는 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을 2주 안에 방문한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의 ‘중국인 입국 제한’ 조치는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려는 매우 기초적인 자구책일 뿐이다. 영국의 한 연구진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 100명의 감염자가 항공기를 통해 입국할 경우 45명은 무사통과하게 될 것이라 분석했다. 2명 중 1명은 공항 검역을 무사통과하는 셈이다. 공항 검역의 한계는 누차 지적돼왔다. 실제 현재 국내 확진자 가운데 공항 검역을 통과한 환자가 대다수다. 우한 인근 거주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이 가운데 캐나다의 AI 전문 기업 ‘블루닷’이 지난해 ‘우한폐렴’의 확산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HO)보다 2주를 앞서 내다본 것이다. ‘블루닷’ 캄란 칸(Kamran Khan) CEO는 자체 AI 알고리즘을 통해 우한 바이러스를 보다 빠르게 감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세계 항공 발권 정보를 통해 감염자가 언제 어디로 가는지 그 다음 행선지 예측이 가능하다고 제시하고 있다. 실제 블루닷은 ‘우한폐렴’ 발생 초기, 우한에서 방콕과 서울, 타이베이, 도쿄 등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정확히 예측했다.

국가 간 교류보다 데이터 중심 AI 알고리즘 개발이 글로벌 집단 발병 사태의 마지막 보루라고 본다. 그렇다면 한국의 데이터 중심 AI 상황은 어떠한가. AI 국가라는 비전을 향해 잘 준비하고 있는가. 어림도 없다. 정부는 무리한 일자리 창출 대신 AI 알고리즘을 개발해야 한다. 대규모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자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국가의 의무다. AI 알고리즘 개발이 또 다른 의미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 될 것이다. 유비무환의 자세로 건강과 안보를 책임지는 정부로 거듭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