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어 시스템'에 '인공지능 예측기술' 접목
80% 정확도로 해상에 출몰하는 빙산 숫자까지 예측

해상에 표류되는 빙산 숫자 예측에 적용되는 인공지능 기술 (사진=Shutterstock)
해상에 표류하는 빙산은 선박의 항해를 방해하기도 한다. 인공지능으로 해상에 떠 있는 빙산의 숫자와 이동경로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사진=Shutterstock)

(AI타임스=김영하 기자) 인공지능 예측 모델링으로 선박 항로에 표류하는 빙산의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해상 안전사고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인공지능(AI) 및 기계학습 전문지 유나이트(UNITE.AI)는 지난달 29일 영국 쉐필드 대학 연구팀이 제어 시스템과 인공지능 예측 기술을 접목해 빙산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쉐필드 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인공지능 빙산 표류 예측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479~1015개에 이르는 빙산이 48° 남쪽 해상으로 흘러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과 북미 북동쪽 사이에 위치한 이 곳은 선박 이동이 잦은 지역이다. 실제로 작년에 1515개의 빙산이 유입된 바 있다.

연구를 진행한 그랜트빅(Grant Bigg) 쉐필드 대학 교수는 1월부터 9월까지 지속되는 빙하기 동안 해당지역에 존재하는 빙산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인공지능 분석으로 빙산의 개수까지 예측할 수 있었다. 예측결과는 '국제 유빙 감시대(IIP: International Ice Patrol)'에 제공해 안전한 선박운항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유나이트는 표류하는 빙산이 북대서양 지역 선박운행에 심각한 위험을 야기한다고 게재한 바 있다. 기록에 따르면 17세기부터 선박운행 중 빙산과 충돌하거나 침몰했다는 내용이다. 매년 결빙 기간에 미국 북대서양 연안에 배치되는 국제 유빙 감시대는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직후인 1912년에 설립됐다. 임무는 북대서양 해빙 상태를 관찰하고 잠재 위험을 경고하는 것이었다.

표류하는 빙산을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빙산의 출몰 수와 표류 위치는 매년 변한다. 특히 1980년대 이후 항로상에 빙산이 출몰하는 일이 더 잦아졌다. 한 해는 항로에 떠다니는 빙산이 보이지 않다가 다음 해에는 1000개 이상이 떠다니는 경우도 있다.

2020년은 계절 변화가 있는 지역의 빙산 출몰을 예측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첫 해다. 연구팀은 보험사 악사(XA XL)의 해상위험장학프로그램(Ocean Risk Scholarships Programme) 자금 지원을 통해 제어시스템을 비롯한 기계학습 툴 2개를 도입했다. 래브라도해 표면 온도 데이터와 북대서양 대기압 변화 및 그린란드 빙상 표면의 질량 균형 등을 분석하고 있다.

연구팀의 인공지능 기반 빙산표류 예측 데이터는 정확성이 우수하다. 1997~2016년에 적용했을 때 실제 항로에 표류한 빙산 숫자와 비교해 80%에 이르는 정확도를 보였다.

빙산표류 예측데이터는 여러 분야에서 주목 받고 있다. 마이크힉스(Mike Hicks) 국제 유빙감시대원은 "빙산 순찰 업무 운영에 신뢰성을 가진 예측데이터가 큰 도움이 된다"면서 "연구팀에 자금을 지원한 AXA XL의 존 워드먼(John Wardman) 박사는 그린란드 빙상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방법과 시기를 산업계가 파악하는데 매우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