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렌즈 AR 헤드셋 장치에 AI 접목해 기술 개선
주변 정보를 오디오 신호로 변환해 사용자에 전달
2016년 ‘프로젝트 도쿄’의 일환으로 연구 진행 중

(사진=Microsoft). ©AI타임스
(사진=Microsoft 제공). ©AI타임스

(AI타임스=윤영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기술과 홀로렌즈(HoloLens) 증강현실(AR) 헤드셋에 기반한 새로운 시각장애인 전용 장치를 개발했다. 이번 기술 개발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 도쿄(Project Tokyo)'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최근 미국 IT 매체 벤처비트(VentureBeat) 등의 외신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16년 미국과 영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여러 국가의 연구진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장애인 지원 기술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도쿄'에 착수했다. ‘프로젝트 토쿄’는 AI 기술을 비롯한 신기술을 활용해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을 돕고자 추진됐다.

프로젝트 출범 이후 4년이 지나 기존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AR 헤드셋을 개선한 상위 버전이 탄생했다. 연구진은 AI 알고리즘을 접목한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며 시각장애인들에게 더욱 정확한 주변 환경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연구진이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참석한 시각장애인 선수들과 관중들을 관찰하고 시각장애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해당 프로젝트 연구를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진은 시각장애아동들이 반사회적 행동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시각은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 시각 능력이 결여된 시각장애아동들은 사회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더 나아가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쉽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자 프로젝트 도쿄 연구진을 통해 이번 기술 개발 성과를 이뤄냈다.

프로젝트 도쿄 연구진이 개발한 시제품은 AI와 AR를 기반으로 매우 정교한 이미지 감지·처리 장치가 탑재돼 사용자 주변의 사람과 사물을 판별할 수 있다. 제품 속에 내장된 카메라와 AI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와 같은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의 거리와 위치를 감지할 수 있다. 만일 사전에 알고리즘에 정보가 입력된 사람이라면 그들의 신원을 식별할 수도 있다. 모든 정보는 헤드셋 착용 사용자에게 오디오 신호 형식으로 변환돼 전달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헤드셋 사용자의 왼편으로 1미터 떨어진 거리에 있다고 감지가 되면 헤드셋 장치는 그 사람의 위치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소리 신호를 보낸다. 또 만일 그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알고리즘에 입력된 정보를 기반으로 신원을 확인하면 다른 소리 신호와 함께 그 사람의 이름을 알려준다. 홀로렌즈 카메라로 정확히 촬영될 수 없는 사람의 경우 다른 종류의 새로운 신호를 보낸다. 이 밖에 사용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으면 소리 신호가 흘러나오기 때문에 이 장치를 사용하는 시각장애인은 자신의 대화상대의 맞은편에 제대로 자리를 잡고 마주보며 대화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기술 개발이 시각장애인 그중에서도 특히 시각장애아동이 다른 사회구성원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데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Microsoft 제공). ©AI타임스
(사진=Microsoft 제공). ©AI타임스

물론 아직 초기 단계인 이 기술이 개선돼 향후 상용화되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남아있다. 현재 프로젝트 도쿄는 여전히 계속 진행 중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기술 개발은 향후 시각장애인 복지 분야에 있어 매우 큰 진전임에 틀림없다.

전 세계적으로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수는 약 2억 8,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롭게 선보인 기술은 앞으로 다른 기업들의 시각장애인 전용 서비스 개발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주변 세상과 더 잘 소통할 수 있게 됨으로써 시각장애인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기술 기반 프로젝트로 시각장애인 대상 지원 애플리케이션(‘Seeing AI’)을 앞서 출시한 바 있다. 최근 해당 앱은 영어 외에도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5개 언어 서비스를 추가로 지원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뿐만이 아니라 이 밖에 구글과 알리바바 등 다른 기업들도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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