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출마' 언급 35일만에 종로 출마 결정
"천길 낭떠러지 심정…황소처럼 나아갈 것"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21대 총선 종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21대 총선 종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News1

(AI타임스=유형동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7일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 황교안, 종로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다"며 "종로를 반드시 정권심판 1번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저의 종로 출마가 문재인 정권이 만들어둔 나쁜 프레임에 걸려드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가 있는 것을 안다"면서 "종로 선거는 개인 간 대결이 아니라 나라를 망친 문재인 정권과 이 정권을 심판할 미래 세력의 결정이기 때문에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을 종로에서 시작해 서울과 수도권, 그리고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며 "제가 꿈꾸는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꿈, 가슴 따뜻하던 청년 '황교안'의 꿈을 이제 종로구민들과 함께 꾸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황교안은 무능부패 정권 심판을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 혁신과 통합의 불쏘시개가 되겠다"며 "지금부터 국민 한 분 한 분께서 우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이 돼달라. 종로구민 한 분 한 분께서 제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종로 출마 결심까지의 고충도 털어놨다. 황 대표는 "지금 천길 낭떠러지에 앞에 선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나 하나 죽어서 당과 나라가 살 수 있다면 백번이라도 결단을 이미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견은 분분했고 모두가 일리 있었다"며 "결단은 오로지 저의 몫이었다. 결정 과정은 신중했지만 한번 결정된 이상 황소처럼 끝까지 나아가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황 대표의 이날 출마선언은 지난달 3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올해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지 35일만에 이뤄졌다. 결정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당안팎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던 상황이었다.

황 대표의 출마 선언으로 종로 선거는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1, 2위를 달리는 여야 정치인이 맞붙는 '대선 전초전'이 성사됐다. 민주당에선 이낙연 전 총리가 출마를 선언,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