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신설합당' 제안에 당대당 통합 여부 '주목'
황교안, 합당 제안에 '묵묵부답'…혁통위 참여 두고는 이견 여전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정론관에서 보수재건을 위한 결심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유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보수 합치라는 국민 명령에 따르기 위해 새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신설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News1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정론관에서 보수재건을 위한 결심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유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보수 합치라는 국민 명령에 따르기 위해 새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신설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News1

(AI타임스=뉴스1 기자)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유한국당에 신설합당을 제안했다. 보수통합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있는 사안들이 많아 통합까지 난관이 예상된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당대당 통합이 우선인지, 다수정당의 일괄 통합인지 조차 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상태다. '탄핵의 강'을 넘자는 공천원칙을 놓고도 진통이 예상된다. 

앞서 유 위원장은 지난 9일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한국당에 신설합당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자유우파 대통합을 위해 어려운 결단을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황 대표는 유 위원장의 신설합당 제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정당법 19조에 따르면 정당이 새로운 당명으로 합당하거나 다른 정당에 합당될 때에는 합당하는 정당들의 대의기관이나 그 수임기관의 합동회의 결의로써 합당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구성해야 한다. 문제는 당대당 논의 우선이냐, 아니면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통한 논의가 우선하느냐다.

한국당은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새보수당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리 이언주 의원이 대표로 있는 미래를향한전진4.0과도 함께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후 3당 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결론난 내용을 혁통위에서 추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새수당은 여전히 당대당 통합 논의를 우선하고 있다. 혁통위가 기존 정당의 상위기관이 아닌 상황에서 혁통위를 통합의 주체로 삼으려는 한국당의 입장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 혁통위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 중 현역 의원이 포함된 정당은 한국당과 새보수당을 제외하면 이언주 의원이 당대표로 있는 전진당(1명) 뿐이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보수통합이라는 원칙에 합의한 것 외에 세부 논의사항에서는 여전히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당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앞으로 한국당과 만나서 (통합 실무를) 얘기해야 한다"며 "우리당의 정신적인 지주가 불출마까지 선언한 상황에서 (한국당에) 무엇을 요구하겠냐. 우리는 정상적인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유 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도로 친박(親박근혜)당, 도로 친이(親이명박)당이 될 지 모른다는 국민들의 우려를 말끔히 떨쳐버리는 공정한 공천,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공천이 돼야한다"고 강조한 것은 한국당과 혁통위를 모두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혁통위의 구성을 이끈 국민통합연대는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전 의원이 이끌고 있다. 혁통위원장인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간사인 안연환 국민통합연대 사무총장 역시 친이계로 분류된다.

유 위원장은 한국당 내부 친박도 친박이지만 혁통위를 중심으로 한 친이계가 통합 과정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