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개발한 ‘얼터3’ 로봇, 노래도 직접 불러

반은 인간의 모습을 한 안드로이드 로봇 '얼터3'가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고 있다. (사진=로이터 통신). ©AI타임스
인간과 기계의 모습을 섞어 놓은 것처럼 보이는 안드로이드 로봇 '얼터3'가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고 있다. (사진=로이터 통신). ©AI타임스

(AI타임스=박혜섭 기자) 지난 달 31일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Sharjah) 아트센터에서 AI 로봇이 심포니 오케스트라 무대를 지휘하는 이색적인 콘서트가 열렸다고 최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로봇의 이름은 얼터3(Alter 3). 일본 도쿄공대, 오사카대 공학연구소, 워너뮤직 재팬의 합작품이다. 프로젝트는 지난 2017년부터 ‘사람과 안드로이드(인간형 로봇)가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든다’는 모토로 착수했다.

얼터3는 호주와 독일을 거쳐 샤르자에서 세 번째 콘서트를 마쳤다. 이같은 무대를 위해 현대 클래식 작곡가 시부야 케이치로(渋谷慶一郎)씨가 스케어리 뷰티(Scary Beauty)라는 이름의 7분 분량의 오케스트라 곡을 프로젝트 팀에 제공했다.

프로젝트 팀은 이 곡을 얼터3에 머신러닝 기법으로 학습시켰다. 각 마디마다 필요한 악기를 인지하도록 주입시켰으며 실제 지휘자들의 동작을 시뮬레이션 해 팔동작도 지휘에 맞게 익히도록 했다. 그뿐 아니라 곡 중간에는 얼터3가 직접 노래도 부른다. 곡을 작곡한 시부야씨에 의하면 처음에는 사람의 목소리로 녹음하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얼터3 개발팀과 논의한 끝에 어색하더라도 기계음을 넣는 것이 ‘로봇답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연 중 '얼터3'는 직접 노래도 부른다. (사진=Euro News). ©AI타임스
공연 중 '얼터3'는 직접 노래도 부른다. (사진=Euro News). ©AI타임스

관객들의 반응은 매번 극과 극을 이룬다. 이번 샤르자 공연도 마찬가지였다. ‘특이하면서도 현실감 있다’고 평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인간의 영역을 침범한 로봇이 징그럽다’고 표현한 사람도 있었다.

얼터3의 개발자 이케가미 타카시(池上高志)씨는 “완벽한 사람의 모습을 한 얼터3를 만들 수도 있었지만 기계의 모습대로 놔두는 것이 더 현실감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시부야씨와의 더 많은 협업을 통해 얼터3가 더 많은 클래식 곡을 지휘하는 콘서트를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얼터3'의 개발자 마츠이 카테히토, 작곡가 시부야 케이치로, 개발자 이케가미 타카시씨. (사진=Robot Reporters). ©AI타임스
왼쪽부터 '얼터3'의 개발자 마츠이 카테히토, 작곡가 시부야 케이치로, 개발자 이케가미 타카시씨. (사진=Robot Reporters). ©AI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