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모스크바로 입국한 약 2,500명 대상 격리조치 시행
코로나19 대응 위한 안면인식 시스템 사용…인권침해 우려도

기사 내용과 무관함. ©AI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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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윤영주 기자)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시당국이 자국 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방역 대책에 나섰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 통신(Reuters)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Sergei Sobyanin) 모스크바 시장은 모스크바 시가 코로나19로 인해 자기 집이나 호텔 등에 격리된 환자들을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뱌닌 시장은 “중국에서 모스크바 시로 들어온 약 2,500명의 사람들이 격리조치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격리된 사람들이 자가에 머물면서 해당 격리조치를 제대로 준수할 수 있도록 안면인식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소뱌닌 시장은 중국에서 돌아온 한 여성이 자신의 아파트를 떠나 외출해 친구를 만나는 모습이 담긴 감시 영상을 사례로 들었다. 당국은 비디오 영상 덕분에 그 여성을 공항에서 집까지 데려다 준 택시운전기사를 추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취해진 대책들에 대해 “불쾌하지만 필수적인 조치”라며 그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i Peskov) 크렘린궁 대변인은 모스크바 시당국이 취한 조치에 대해 세부적인 사항은 보지 못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이 차별적인 조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소뱌닌 시장은 지난달 모스크바 시당국이 도시 보안 감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러시아는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따라 자국으로 입국하는 중국인들을 일시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 국민의 경우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자가로 돌아가 2주간 의무적으로 격리돼 머물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을 다녀온 뒤 병원에 격리됐던 러시아인들이 탈출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 법원은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돼 격리됐다가 병원을 탈출한 30대 여성에 대해 재격리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한편,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이 같은 안면인식 시스템 등을 활용해 코로나19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인권 침해를 유발할 소지가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