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내 살균·소독·증상체크 로봇 도입
드론 이용해 시내 소독제 살포 및 검역
AI 기반 열화상 감지 시스템도 사용 중

중국 우한시 의료진이 터치프리 온도계를 이용해 시민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 ©AI타임스
중국 우한시 의료진이 터치프리 온도계를 이용해 시민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 ©AI타임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진전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주목받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7일 미국 인터넷 매체 복스(Vox)는 중국이 AI를 우한시에서부터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복스에 따르면 현재 우한병원에서는 코로나 경증환자가 격리되어 있는 병실에 사람이 아닌 로봇이 드나들고 있다. 덴마크 UVD로봇 (UVD Robots)이라는 업체가 개발한 이 로봇은 의료진이 앱을 통해 약이나 식사 배달, 증상체크 등의 지시를 내리기만 하면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한다. 지시를 받고 일을 마치기까지 평균 10분 미만이 소요된다. 또한 이름처럼 자외선(UV)을 방출해 각종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없애며 병실을 99% 살균·소독한다. 작은 접촉에도 감염을 일으켜 사람에게 치명적인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에 최적합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우한병원에서 코로나19 경증환자 격리병실에 도입한 UVD로봇. (사진=UVD Robot). ©AI타임스
우한병원에서 코로나19 경증환자 격리병실에 도입한 UVD로봇. (사진=UVD Robot). ©AI타임스

드론의 사용범위도 코로나 확산과 함께 넓어졌다. 우한시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 30분 걸리는 선전(深圳)시는 항공기술 업체 마이크로멀티콥터(MicroMultiCopter)의 드론을 이용해 시내 소독제 살포 및 열감지 촬영을 하고 있다. 당국은 또한 최근 공식 성명을 통해 마스크 미착용이나 다른 검역 규칙위반 여부 등 공공장소 순찰 목적으로 드론을 이용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바이러스 유·무증상자를 가려내는 일에도 AI 기술이 쓰이고 있다. 중국 주요 유명 병원은 현재 AI 기술로 환자 폐 CT영상을 스캔하고 있다. 이 기술은 베이징(北京)시에 위치한 인퍼비전(Infervision)에서 개발한 것으로, CT를 한 단계 더 깨끗한 해상도로 스캔·출력할 수 있어 의사들이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내리게 해 준다.

홍콩에 위치한 센스타임(SenseTime)은 마스크 착용상태에서도 사람의 얼굴을 정확히 읽어내는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센스타임은 이 기술을 선전시의 CCTV 업체 선넬(Sunell)에 판매했다. 센스타임의 원천 AI 기술과 결합된 선넬의 CCTV와 열화상 감지 시스템은 현재 코로나가 퍼지고 있는 선전 공항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선전공항에서 AI 기반 열감지 시스템을 통해 입국자들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 ©AI타임스
선전공항에서 AI 기반 열감지 시스템을 통해 입국자들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 ©AI타임스

복스는 이처럼 중국이 각 분야에서 코로나 팬데믹(유행병)에 맞춰 AI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경쟁국가들이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센스타임과 비슷한 기술을 갖고 있는 일본 파나소닉은 도쿄 올림픽 개최 때 기술 상용화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타 기업과 협업해 AI 기술 보급을 시작한 중국기업보다 한 발 늦은 것이므로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난 후 중국의 AI 기술이 얼마만큼 앞질러있을 지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