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재택 근무 및 원격 강의가 급증하면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원격 강의 솔루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학들이 강의를 온라인으로 대거 대체하면서 서버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 AI 기술을 접목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개강을 더이상 늦출 수 없어 학기를 시작하기는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비대면 교육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온라인 강의를 개설하는 교수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대학이 기존 서버 인프라만으로는 폭증하는 용량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학 뿐만 아니라 초ㆍ중ㆍ고교에서도 원격 교육을 활성화하면서 교사들 사이에 교육 효율을 높이기 위해 머신러닝(ML)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 정보를 교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교육계 전체가 온라인 교육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사진=셔터스톡)

◇인공지능 솔루션 활용 = 나노융합기술 강의를 온라인으로 제작한 권모 UST 교수는 "수강생 다수가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 유학생이어서 영어 강의를 하기 때문에 텍스트로 제작한 강의를 음성으로 전환해주는 AI 성우와 TTS(Text to Speech) 기술 등을 활용했다"면서 "학생 반응에 따라 AI 남녀 성우를 등장시켜 변화를 줄 계획"이라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동영상 편집을 자동으로 돕는 AI 앱 '브루(Vrew)'를 출시한 보이저엑스 관계자는 "지난 1~2월 사이에 신규 이용자 유입과 재사용 비율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재택 근무나 원격 강의가 증가한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온라인 모임에서는 실시간 질의 응답 솔루션을 제공하는 구글 지-수위트(G-Suite)를 활용하는 교사들이 모여 기능 사용법과 오류에 대한 문의와 답글이 이어질 정도로 온라인 교육 관련 사안이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사진=셔터스톡)

◇클라우드 서비스= 온라인 강좌를 개강한 전국 대학이 동시 접속자 폭주로 서버가 마비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려대, 국민대, 부산대, 인천대 등 상당수 대학 관계자가 "동시에 많은 강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동시접속자가 몰려 다양한 문제가 발생, 최대한 빨리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부하를 분산시키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숭실대 윤모 교수는 "16일 하루 동안 2주일 반 분량의 동영상 강의를 모두 마친 학생이 나타나는 등 예상하지 못했던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기계적으로 빠르게 시청하는 편법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인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WHO가 팬데믹을 선포할 정도로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교육계에 불러온 낮선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