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데이터사이언스 기술이 코로나19 퇴치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코로나19 알리미 앱이 다수 출시됐고,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발열감지, 진단, 바이러스 트래킹, 확진자 현황, 동선 파악 등을 알려주는 다양한 솔루션이 속속 나오고 있다.

예를 들자면 미국 블루닷은 코로나19가 발병하기 시작한지 9일 이내에 코로나 발현을 예측해 냈다. 머신러닝 (ML)과 자연어처리(NLP) 솔루션을 활용해 인터넷 정보를 취합, 분석한 덕분이었다.

또 하버드 의대에서는 온라인에 올라온 대화나 정보를 자연어처리 툴로 분석해 코로나19 발병 지역을 분석, 예측한다.

보스톤 아동병원에서도 건강지도 연구팀이 머신러닝을 이용해 건강과 관련한 온라인 뉴스, 소셜 미디어, 클라우드 펀딩 등 데이터 소스를 분석해 바이러스 전파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한다.

인공지능이 소프트웨어라면 로보틱스와 드론은 하드웨어라 할 수 있다. 이들 하드웨어를 코로나 바이러스 격퇴에 활용하는 스타트업도 적지 않다.

덴마크 유비디 로봇은 중국과 병원을 비롯한 치료 시설 소독 및 방호를 위한 자외선 소독 전문 로봇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중국 영농기계회사인 XAG 로봇은 중국 광조우와 살균제 살포용 드론과 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인실로 메디신은 질병예방에 데이터 분석을 사용하는 기업이다.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분자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 중이다. 

영국 베네볼렌트AI는 인공지능을 신약 발견과 제약혁신에 활용하는 기업이다. 노바티스 등 대기업과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이처럼 코로나19와 대결하는 AI 기업을 살펴보면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신생 창업기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유가 뭘까. 속도의 능력이다.  창업기업은 자원 집중과 변환이 빠르고 유연하다. 당연히 코로나19 같은 급작스러운 위협에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려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다.
 
반면 대기업은 순간의 악재인 코로나19에 자원을 투입하기 어렵다.

코로나19는 갑작스러운 위협으로 다가왔지만 지구촌에는 기후변화, 생태 파괴, 오염과 질병, 빈부격차 등 잠재된 리스크가 많다. 언제 어떤 형태의 도전으로 나타날지 모른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최근 'AI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움에 기여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미 싸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마도 시간이 흘러 미래의 어떤 시점에 또 다른 위협이 나타난다고 해도 싸움에 나서는 것은 또다시 AI 창업기업이 될 것이다.

우리가 AI 창업기업을 소중히 여기고 강하게 클 수 있도록 육성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