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기술 투자 5년간 111조원 달해...AI가 42% 차지
중국도 AI에 5년간 123억파운드(18조원) 이상 투자
AI 기술 격차 줄이려면 정부차원 대책 절실

인공지능(AI) 기술에 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 나라는 미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지난 5년 동안 신기술 분야에서 약 750억파운드(약 111조원)에 이르는 펀딩을 이끌어 냈다. 이 가운데 42% 가량인 316억파운드 이상을 AI 부문에 투자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신기술 분야 VC 투자 규모가 하위권인 것으로만 분류됐다. 정확한 투자 규모조차 제시되지 않았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핵심 기술인 AI 부문에서 더이상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과 예산투입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영국 테크네이션(Tech Nation)은 지난 1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연례보고서(UK Tech For a Changing World)'를 발표했다. 테크네이션은 영국 정부가 지원하는 기술 분야 기업 네트워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AI, 로봇공학, 사이버 보안,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신기술 분야에서 가장 많은 벤처캐피탈(VC) 투자를 이끌어낸 나라는 미국이다.

(사진=TECH NATION REPORT 2020). ©AI타임스
(사진=TECH NATION REPORT 2020)

미국은 지난 5년 동안 신기술 분야 약 750억파운드, AI 부문에 316억8327만파운드를 투자했다. 전 세계 AI 부문 전체 투자액의 5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해에만 AI 부문에 약112억파운드(약 16조원)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세계 AI 부문 총 투자 규모는 190억파운드(약 28조원)로 추산된다. 지난해에도 미국이 AI 부문 전세계 투자의 59% 정도를 차지했다.

2위는 총 180억파운드(약 26조원)를 투자한 중국, 3위는 50억파운드(약 7조원)를 투자한 영국이 차지했다. 중국과 영국은 같은 기간 AI 부문에 각각 123억8847만파운드와 32억2050만파운드를 투자, AI 부문에서도 미국에 이어 2, 3위를 기록했다. 세계 AI 투자금액의 22%와 6%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중국은 전체 신기술 투자액 가운데 70% 가까이를 AI 개발에 투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경우 신기술 투자의 절반은 AI 분야에 투입했다. 

이밖에 신기술 분야에서는 이스라엘, 케이맨제도, 캐나다가 각각 30억파운드를 투자해 공동 4위에 올랐고, 프랑스와 스위스가 20억파운드로 공동 7위, 싱가포르와 일본이 10억파운드로 공동 9위를 기록했다. 신기술 투자 규모에서는 이들 10개국이 전체의 91%를 차지했다.

(사진=TECH NATION REPORT 2020)
(사진=TECH NATION REPORT 2020)

도시별로는 샌프란시스코가 160억파운드를 기록해 1위에 올랐고, 베이징이 100억파운드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뉴욕(60억파운드), 산타클라라(50억파운드), 런던(40억파운드), 마운틴 뷰(30억파운드), 피츠버그(30억파운드), 케이맨제도 조지타운(30억파운드), 새너제이(30억파운드), 상하이(2억파운드)가 10위권에 포함됐다. 서울은 순위에 끼지 못했다.

보고서는 신기술 투자와 관련해 아시아 주요 도시 가운데 베이징은 AI, 싱가포르와 서울은 AI와 블록체인 분야 투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TECH NATION REPORT 2020)
(사진=TECH NATION REPORT 2020)

한편 신기술 가운데 AI 부문은 2016년 이후 투자가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190억파운드 규모로 성장했다. 사이버 보안도 지난 2018년 50억파운드에서 지난해 80억파운드로 투자 규모가 크게 늘었다.

반면 지난 2017년 20억파운드에서 2018년 90억파운드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던 블록체인은 지난해 30억파운드로 급락했다. 로봇 부문도 2018년 90억파운드를 정점으로 증가세가 꺾여 지난해 70억파운드 규모에 그쳤다.

장병완 국회의원은 "국내 AI 기술 투자액이 중국과 비교해 크게 뒤떨어져 있어 격차가 갈수록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정부 차원의 예산 및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