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사진‧AI 기술 이용해 불발탄 추정 가능
기계학습 통한 캄보디아 폭탄 탄흔지 탐지

(사진=The Ohio State University). ©AI타임스
(사진=The Ohio State University)

1970년대 베트남 전쟁 당시 미 공군의 융단폭격 대상이 된 캄보디아 지역에서 폭발하지 않은 채 남아있는 불발 폭탄을 인공지능(AI) 기술로 찾아낼 수 있게 됐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연구진이 위성사진과 AI를 사용해 베트남 전쟁에서 폭발하지 않은 불발 폭탄을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지난 24일 미국 폭스 뉴스 채널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

해당 기술은 캄보디아에서 베트남전 탄흔지(폭탄 폭발지)를 조사하는 데 이미 사용되고 있다. 연구진은 1970년 5월부터 1973년 8월까지 미 공군의 융단폭격을 받은 캄보디아의 캄퐁 트레백(Kampong Trabaek) 마을 인근 지역 100㎢ 면적에 대한 위성사진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이때 연구진은 탄흔지 증거 관련 위성사진 분석을 위해 AI 기계학습을 이용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탄흔지를 통해 실제 얼마나 많은 폭탄이 어디에서 폭발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남아있는 불발 폭탄의 수와 그 불발탄이 발견될 수 있는 특정 지역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연구진은 기밀문서에서 제외된 미군 데이터를 통해 과거 캄보디아 폭격 당시 보통폭탄 3,205개가 캄보디아의 해당 지역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이 데이터에 기반한 새로운 모델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 떨어진 폭탄의 44~50% 즉 1405~1618개에 달하는 폭탄이 불발 상태로 남아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에린 린(Erin Lin) 오하이오주립대 정치학과 조교수는 “지금까지 캄보디아에서 폭발하지 않은 폭탄과 지뢰를 찾아 안전하게 제거하려는 시도가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연구진이 새롭게 고안한 방법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발탄을 제거하는 과정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작업이나 이 모델을 통해 우선적으로 폭탄 제거가 필요한 가장 취약한 지역을 식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캄보디아 폭격 이후 60년간 불발 폭탄으로 인한 사상자가 6만4000명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진=The Ohio State University). ©AI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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