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향" 순천 기업 2분기 경기 '암울'
매출 급감…순천권 기업 코로나 비상 체제
"기업 대상 긴급 대출 절차 간소화해야"

순천상공회의소.
순천상공회의소.

전남 순천 지역 기업 80% 이상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경영 활동에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코로나 사태가 확산될 경우 원자재 부족과 수출 지연 등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중소기업들의 경영난 회복을 위해 정부차원의 적극적이고 실효적인 지원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순천상공회의소(회장 김종욱)가 최근 관내(순천·구례·보성) 60개 주요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0년 2분기 기업경기전망과 코로나19가 지역기업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경영 피해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경영 활동에 피해를 입었다고 답변한 업체가 81.8%로 조사됐다.

피해 양상으로는 '내수위축에 따른 매출감소'와 '중국산 부품 자재 조달의 어려움'이 50% 이상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제조업체들이 체감하는 산업현장 피해 정도를 메르스·사스 등 과거 전염병과 비교한 결과, 대다수의 업체들이 '과거 전염병들보다 피해가 더 크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피해 최소화와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과제로는 '금융, 세제지원'과 '내수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가 66.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전남 순천지역 기업체들의 기업경기실사지수 BSI 전망지수가 '73'을 기록해 2분기 체감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할 것이고, 이로 인해 설비투자 또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체감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순천 지역 제조 기업이 밀집된 율촌산단.
순천 지역 제조 기업이 밀집된 율촌산단.

실제 코로나19에 따른 생산과 소비 위축 등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은 순천 지역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출 애로 등을 호소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순천에 위치한 자동차부품업체 A사는 중국과의 수출입이 막혀, 울며 겨자먹기로 상대적으로 고가의 부품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A사 관계자는 "중국 원재료 수입길이 막혀, 상대적으로 비싼 부품을 공수해 쓰고 있다. 중국 공장이 다시 정상 가동 된다고 들었지만 언제 정상화 될지 모르겠다"며 "기업들 대상으로 대출 절차를 간편하고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변경되면 자금 문제 걱정이 덜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태가 장기화 될 시, 우리 같은 소모품 생산 업체들은 수출이나 유통에 문제가 클 것이다"고 덧붙였다.

순천 지역 제조 기업이 밀집된 율촌산단.
순천 지역 제조 기업이 밀집된 율촌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