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나자와대학, 당뇨병 예측 AI 시스템 개발
약 60만건의 건강검진 데이터로 기계학습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인공지능(AI)을 통해 당뇨병 발병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일본 가나자와대학교 의과대학원의 노무라 아키히로 교수 연구팀이 최근 당뇨병 발병 가능성을 95%의 정확도로 예측 가능한 AI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미국의 유레카얼러트(EurekaAlert) 등 외신이 지난 달 3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참가자 13만 9225명을 대상으로 수집한 총 50만 9153건의 연례 건강검진 기록을 분석했다. 참가자 가운데는 약 7만 4000명의 당뇨병 환자도 포함됐다. 이후 연구팀은 신체검사와 혈액‧소변 검사, 참가자의 문진 등 여러 건강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훈련시켰다.

그 결과 연구팀은 알고리즘을 통해 장차 당뇨병 발병 위험이 있는 사람들을 예측해내는 데 성공했다. 연구 초기에는 당뇨병이 없었던 6만5505명 가운데 4696명의 참가자(약 7.2%)가 연구 기간 중에 새롭게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해당 알고리즘이 당뇨병 발생률을 예측하는 데 전반적으로 94.9%에 달하는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지금은 건강한 사람이 앞으로 당뇨병 환자가 될 위험이 있는지를 높은 정확도로 미리 예측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4월 중순 경 '내분비학회지(Journal of the Endocrine Society)'에 게재될 예정이다.

노무라 박사는 “건강한 사람들 가운데 누구에게 당뇨병이 나타날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 충분치 않다”며 “위험 요소를 점수로 계산하는 기존의 위험 평가 방식(risk score)보다 기계학습을 이용하면 미래의 잠재적인 당뇨병 고위험군 환자들을 더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AI 기계학습 시스템을 통해 당뇨병 고위험군으로 판정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스타틴(혈중 콜레스테롤 억제제) 사용이 치료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