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스페이스X 사용중지 '선언'
FBI, '줌바밍' 위험성 경고…사용지침 발표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해킹하는 '인터넷 트롤'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다 이용자 정보 유출 사건까지 문제가 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뉴욕 법무장관이 줌의 보안 취약성이 우려된다고 발언한 직후 미 항공우주국(NASA)와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사용 중지를 선언했다. FBI는 '줌바밍' 피해사례 조사에 나섰다.

2일 로이터통신과 실리콘밸리닷컴 및 BBC와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6000여명에 이르는 스페이스X 전직원의 줌 사용을 금지했고, 나사도 같은 이유로 사내 줌 사용을 금지했다는 소식을 일제히 타전했다.

FBI가 조사를 위해 피해 사건을 보고하도록 권장하는 동시에 줌 사용에 관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는 내용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일런 머스크는 줌 사용으로 인한 직원 개인정보 및 사내 정보 유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나사도 같은 이유로 사내 줌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스페이스X와 합동으로 우주항공 기술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나사는 전문 해커가 줌을 통해 사내 네트워크에 쉽게 접속하는 것을 우려했다.  이는 단순 화상회의 방해 수준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줌바밍’은 학교 수업이나 기업 회의 뿐만 아니라 정부기관이나 거대 기술 기업에서도 피해 사례가 속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늘어난 만큼 ‘줌바밍’도 더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BBC는 1일(현지시간) 영국에서 내각회의 회의ID를 실수로 노출하는 사건이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회의 ID가 보이는 사진을 트윗, 자칫 정부의 일급비밀을 노출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수도 있었다는 내용이다.

같은 날 실리콘밸리닷컴은 FBI가 10대 청소년을 상대로 포르노 사진을 띄우거나, 비속어를 외치고 로그아웃 하는 등 줌바밍 범죄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FBI는 ‘줌’의 위험성을 인정하며 새로운 사용지침을 내놓았다. △‘줌바밍’을 알게 되면 즉시 신고하고 △화상수업ㆍ회의는 반드시 비공개로 진행하고 △‘줌’과 사이버보안 플랫폼을 가장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후 프로그램을 실행하라는 것이 골자였다.

이같은 일련의 사건에 대해 MIT 테크 리뷰는 줌이 수천명의 사용자 이메일 주소와 사진을 유출해 피해가 생겼다는 인터셉트 보도를 인용하면서 집단 소송 가능성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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