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유안 CEO 블로그 통해 보안ㆍ해킹 피해 사과
7가지 특단 조치 통해 트래픽 늘리고 보안 강화 약속

에릭 유안(Eric Yuan) '줌' CEO. (사진=Business Insider).
에릭 유안(Eric Yuan) '줌' CEO. (사진=Business Insider).

에릭 유안(Eric Yuan) ‘줌’ CEO가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줌’ 보안·해킹 문제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유안 CEO는 지난 2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많은 사용자가 겪은 ‘악의적 침입 사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줌’의 취약한 보안 문제를 인정하고, "앞으로 보안강화작업에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은 유안 CEO가 "원래 ‘줌’은 IT 종사자들을 위한 플랫폼으로 시작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재택근무 직장인이나 온라인으로 수업해야 하는 교사 및 학생이 많아지면서 사용자 수가 급증했다"면서 "‘줌’은 이런 현실에 대응할 시스템이 부족했다”고 고백했다고 전했다.

‘줌’ 일일 사용자는 지난해 12월까지 약 1000만명이었으나 지난달에는 최대 2억명까지 늘어났다. 일일 최대 다운로드 횟수는 34만건을 돌파했다. 코로나로 인해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공격적인 콘텐츠 게시나 행동을 일삼는 ‘인터넷 트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됐다. 유대교 집회 모임에 침입해 모욕적인 언행을 퍼붓고 로그아웃 하거나, 중고등학교 온라인 수업에서 포르노 사진을 펼쳐드는 등 일반 사용자가 겪는 인터넷 트롤 피해가 속속 발생했다.

급기야 지난 2일 미 항공우주국(NASA)와 스페이스X는 정보유출이 우려된다며 사내 ‘줌’ 이용 금지를 선언했고, 같은 날 FBI는 미국민들에게 ‘줌’ 사용을 자제할 것과 범죄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곳곳에서 피해 사례가 이어지고 국가기관에서까지 ‘줌’ 사용 금지를 시행하자 지난 주 ‘줌’의 주가는 20% 이상 하락, 시가 총액이 304억 달러(약 37조5700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유안 CEO는 ▲매주 수요일 직접 보안 관련 세미나 개최 ▲당분간 모든 개발업무를 중지하고 보안작업에 중점을 둘 것 ▲외부 전무가를 초빙해 보안강화를 위한 공동작업 착수 ▲작업에 관한 전과정 투명하게 공개 ▲시스템 오작동을 일으키는 ‘버그’ 개선·강화 ▲사내 최고 정보보안 책임자 협의회 구축 ▲내부 트래픽 침투 시뮬레이션 테스트 진행 등 7가지 특단의 조치를 취해 보안성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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