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AI 챗봇 '나엘'...투표소, 후보자 등 정보 제공
구글 AI 선거운동 앱...음성으로 후보자 정책 알려줘

코로나19로 선거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비대면 활동이 늘면서 며칠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챗봇과 선거운동 앱 등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 AI 선거운동 앱 '응답하라 이낙연'

오투오의 '이낙연 응답하라' 시현 모습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앱은 음성 분야 AI 스타트업 오투오(대표 안성민)가 개발한 AI 대화형 선거운동 앱 '이낙연 응답하라'다. 액션스 온 구글(Actions on Google)로 제작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클라우드 기반이라 별도로 설치할 필요도 없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오케이 구글'을 말하거나 휴대폰 홈 버튼을 길게 눌러 '구글 어시스턴스'를 켜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에서는 구글 어시스턴스 어플을 구동하고 '이낙연 응답하라'라고 말하면 서비스가 호출된다. '후보 공약', '주요 경력', '청년 정책' 등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후보가 친근하게 대답해 준다. 

오투오에서 후보를 직접 만나 녹음했다. 조금 더 발전하면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컴퓨터 '자비스'나 스타워즈에 나오는 로봇 'R2-D2' 같은 AI 대화형 비서 형태로 확장할 수도 있어 보인다. 

이 앱은 시각장애인에게 특히 유용해 보인다. 회사 측은 향후 여론조사에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성민 오투오 대표는 "지금은 리소스가 부족해 이낙연 후보 정보만 제공하지만, AI 대화형 기술을 선거운동에 활용하는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면서 "다음 선거에는 선거관리위원회와 협력해 모든 후보의 정보를 담은 'AI 대화형 선거 운동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선거 정보 제공하는 챗봇 '나엘'

카카오톡 나엘 챗봇 홈화면
카카오톡 나엘 챗봇 홈화면

AI스타트업 자이냅스도 총선 정보를 제공하는 챗봇 '나엘'을 선보였다. '나엘'은 카카오톡에서 친구로 추가하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채팅창에 '○○○ 투표소' 또는 '○○○ 후보자'를 입력하면, 웹페이지 같은 정보 창을 보여준다. 정보 검색을 마친 뒤에는 밀거나 닫기 버튼을 눌러 채팅화면으로 돌아올 수 있다.

나엘은 사용자에게 먼저 말을 걸기도 한다. 기존 챗봇에서는 볼 수 없는 '오토 인텐트' 기능이다. 단순히 질문에 답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정보 필요 여부를 묻는 능동형 챗봇이다. 이를테면 사용자가 송파구 투표소를 물어보면 나엘은 투표소 정보를 알려준 뒤 '투표소 주변의 맛집 정보도 알려드릴까요?'라고 되묻는다. 유저가 긍정적으로 반응하면 해당 정보를 알려준다.

챗봇이 질문에 대답할 때 다양한 이미지와 동영상을 비주얼 정보로 보여주는 것도 특징이다.

주동원 자이냅스 대표는 "대화형 인공지능을 로봇과 같은 디바이스에 결합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면서 "올해는 그동안 개발한 챗봇을 상용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