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대‧카네기멜론대, 소리로 코로나19 진단하는 앱 개발
AI 기계학습 알고리즘 통해 기침‧목소리 등 사운드 데이터 분석

(사진=UNIVERSITY OF CAMBRIDGE).
(사진=UNIVERSITY OF CAMBRIDGE).

해외 주요 대학 연구진이 음성 분석을 통해 코로나19를 진단하는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뛰어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와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가 사용자의 목소리를 AI 기계학습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사용자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아내는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영국 BBC 등 외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임브리지대와 카네기멜론대 연구팀은 앱 사용자의 기침소리와 목소리를 듣고 사용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앱을 독자 개발하고 있다. 두 연구팀은 AI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활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 코로나19를 다른 질병과 구별해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두 대학은 개인정보 보호와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해 다른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연구에 참여한 지원자의 익명성을 보장하고 있으나 이로 인해 연구에 제약을 받고 있다. 반면 카네기멜론대 연구팀은 사용자의 등록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두 연구팀은 현재 개발 중인 사운드 기반 코로나19 진단 소프트웨어가 다른 의료 검사를 대체하는 수단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즉 향후 해당 앱이 병원이나 항체 테스트를 대신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진단키트를 구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진단 도구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러한 앱은 현재 개발단계로 실제 코로나19 진단키트로서 상용화되려면 아직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 특히 앱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방대한 데이터세트를 수집하는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연구팀은 대규모의 데이터세트가 부재한 상황에서 음성‧소리만으로도 코로나19 감염자를 진단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데이터가 수집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케임브리지대는 지난 7일 ‘코로나19 사운즈 프로젝트(Covid-19 Sounds project)’를 착수했다. 연구팀은 앱을 통해 참여자에게 컴퓨터 마이크에 숨을 들이쉬고 기침을 하고 특정 문장을 읽도록 요청했다. 참여자는 이 밖에도 자신의 나이와 성별, 대략적 위치, 최근 코로나19 검사 양성 진단 여부 등에 대한 세부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또 카네기멜론대 연구팀은 지난달 '코비드 보이스 디텍터(Covid Voice Detector)‘을 한시적으로 공개했다. 참여자의 기침소리와 알파벳 암송, 모음 발음 등 음성 데이터는 물론 참여자에 대한 세부정보도 수집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사용자가 이름 제공 없이도 등록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 케임브리지대 프로젝트와는 달리 “데이터를 제공하는 참여자는 이메일 주소와 연계된 계정을 설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잊혀질 권리‘를 언급하면서 "사용자가 제공한 음성 데이터 샘플 삭제를 원할 시 이를 가능하도록 해야한다"고도 말했다.

한편, AI 기술 기반 사운드 인식 시스템과 관련해 일부 전문가들은 전문적인 음성 분석이 필요한 상황에서 스마트폰이나 PC 마이크 장비의 성능 제약 등 기술적인 문제를 지적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앱 정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CARNEGIE MELLON UNIVERSITY).
(사진=CARNEGIE MELLON UNIVERS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