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위치정보 활용

코로나19 사태로 정보기술(IT) 활용이 크게 늘고 있다. 재택근무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각급 학교가 온라인 강의를 실시하면서 인터넷 사용량이 급증했다. 세계 각국에 디지털 라이프가 빠르게 접목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툴로 사용되는 IT 기기도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빅데이터를 활용해 제작한 마스크앱이 유행한 바 있고, 가격리자 휴대폰에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앱을 설치해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또 자가격리자 가운데 일부가 휴대폰을 집에 두고 몰래 돌아다니는 사례가 늘자 위치 추적이 가능한 손목밴드를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같은 방식은 엄격한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펴고 있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도입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관리하기 위해 '실시간 개인 위치정보’와 ‘AI 기술’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은 세계 곳곳에서 시도되고 있다.

최근 미국 CNBC는 격리 환자 가정에 CCTV 카메라를 설치, 14일 동안 감시하는 중국을 예로 들며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조치를 소개했다.

텍토닉스의 위치정보 추적 기술을 보여주는 데이터 모델(사진=Tectonics)
텍토닉스의 위치정보 추적 기술을 보여주는 데이터 모델

지난달 CNBC,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외신은 미국 정부가 구글, 페이스북 등 IT기업이 수집하는 스마트폰 위치 정보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러스가 어디로 퍼지는지,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지를 알아보기 위해 시민의 동선 패턴을 분석하는 것이 목적이다.

스마트폰에 내장한 위치정보 기술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엑스-모드, 큐빅과 같은 위치추적 기술업체의 데이터를 이용해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되는 사람의 동선을 파악한다는 취지다. 해당 데이터는 테크토닉스의 데이터시각 프로그램 기술로 직관력 있게 표현된다.

반경 2미터 이내의 확진자를 감지하는 트래이스투게더 앱(사진=TraceTogether)
반경 2미터 이내의 확진자를 감지하는 트래이스투게더 앱

싱가포르 정부는 '트래이스투게더(TraceTogether)' 앱을 만들어 블루투스 통신으로 반경 2미터 이내 확진자를 감지한다. 사람 간 접촉 기록을 휴대폰에 암호화해 저장하고, 보건당국이 요청하면 보내준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목적이다. 이 앱은 100만건이나 다운로드 됐다.

우리 정부에서 도입 고려중인 코로나19 격리자용 손목밴드(사진=홍콩정부사이트)
정부가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코로나19 격리자용 손목밴드

정부가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손목밴드는 홍콩이 지난 2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방법이다. 홍콩은 지난달 19일부터 해외 입국자들에게도 손목밴드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입국자는 위쳇, 왓츠앱과 같은 메신저 위치정보를 홍콩정부와 의무적으로 공유하고, 손목밴드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손목밴드는 스마트폰앱과 연동돼 격리자 위치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격리자 체온까지 체크해 공유한다. 손목밴드를 착용하지 않거나 훼손한 사람에게는 6개월 이하 징역 혹은 644달러 벌금형을 부과한다. 현재 홍콩 손목밴드는 6만개 이상 배포됐다.

대테러 디지털 감시기술을 활용하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벳(사진=셔터스톡)
대테러 디지털 감시기술을 활용하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벳(사진=셔터스톡)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벳은 대테러용 첨단 디지털 감시기술을 활용한다. 법원 영장없이 확진자 휴대전화에 접근해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기술이다. 확진자 정보를 기반으로 2주간 접촉 가능이 있는 사람은 강제로 격리시킨다.

이스라엘시민권협회를 비롯한 여러 인권단체가 사생활 침해를 문제 삼자 나다브 아르가만 신벳 국장은 "수집된 정보는 보건부 전달 후 파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자가 격리자 감시를 위해 안면인식 프로그램과 감시카메라 17만대가 동원됐다. (사진=셔트스톡)
자가 격리자 감시를 위해 안면인식 프로그램과 감시카메라 17만대가 동원됐다. (사진=셔터스톡)

러시아는 안면인식 프로그램과 감시 카메라를 이용해 자가 격리자를 감시한다. 이 시스템으로 200명 이상의 위반자를 적발했다. 

러시아 정부는 또 스마트폰 위치정보시스템(GPS)을 이용한 추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의심환자와 접촉한 모든 개인에게 자동 경고 문자를 전송할 예정이다.

이번 주 인도 정부는 블루투스 정보를 활용해 인근 확진자를 감지하는 앱 서비스를 제공했다 (사진=Aarogya Setu)
이번 주 인도 정부는 블루투스 정보를 활용해 인근 확진자를 감지하는 앱 서비스를 제공했다 (사진=Aarogya Setu)

인도는 최근 블루투스 정보를 활용해 인근 확진자를 감지하는 앱 서비스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