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릿저널 비교 분석 결과...미국 판정승
AIㆍ반도체ㆍ자율주행차는 미국, 5G는 중국 승
양자컴퓨터는 무승부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과 중국이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첨단 기술을 놓고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5G ▲자율주행자동차 ▲양자역학 컴퓨터 ▲반도체  5개 기술 분야별로 우열을 가려봤다.

◇인공지능(AI), 미국 승!

지난 2017년 중국은 2030년까지 전세계 AI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선포했다. 약 1500억 달러(182조원)를 투입해 대단위 산업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이후 알리바바와 바이두가 급부상했다. 이 두 업체는 AI 기반 챗봇과 안면인식 기술 등을 개발하며 발전해 왔다. 공산당 체제 아래 감시 인프라 구축에도 AI 기술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같은 중국의 거센 도전도 구글의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AI 분야 강자가 대거 포진한 미국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은 실리콘밸리라는 거대 기술개발단지와 AI 연구기관 및 대학 내 연구ㆍ실험실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5G, 중국 승!

5G 네트워크 경쟁에서는 중국이 단연 앞선다. 미국의 어느 기업도 중국 화웨이를 이길 수 없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로 성장한 화웨이는 지난 2016년부터 5년 연속 글로벌통신장비 기업 가운데 브랜드 가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화웨이의 브랜드 가치를 환산하면 약 651억 달러(약 79조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은 지난 2월 트럼프 행정부에 중국과의 5G 네트워크 선점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유럽의 노키아와 에릭슨AB에 투자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양자컴퓨팅, 무승부

양자컴퓨터 연구개발은 미래 핵심기술 가운데 하나다. 양자컴퓨터는 양자 역학을 응용해 일반 컴퓨터보다 연산처리속도가 수백만 배 이상 빠른 컴퓨터다. AI 기반 빅데이터를 처리하고 신속하게 결과를 얻는 데 중요한 기술이다.

미국은 2000년 7큐비트의 양자컴퓨터를 개발한 이후 2006년 12큐비트(MIT), 2007년 28큐비트, 2017년 50큐비트(IBM)의 양자컴퓨터를 꾸준히 개발해왔다. 지난해 구글이 54큐비트의 양자컴퓨터 ‘시커모어’ 개발에 성공, 슈퍼컴퓨터로도 1만년이 걸릴 계산을 200초만에 풀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맞선 중국은 2018년 베이징에서 무선 양자 상태에서 광자 빔을 사용하는 ‘묵자(墨子·Micius) 위성’을 쏘아올려 7600km 거리의 오스트리아 비엔나까지 보내는데 성공했다. 양자컴퓨터 개발에는 미국보다 더디지만 광자와 양자를 활용해 암호화 된 정보를 주고받는 양자통신 기술은 앞서 있다고 할 수 있다.

◇반도체, 미국 승!

스마트기기와 AI가 접목된 전자제품이 줄을 이어 출시되면서 중국의 세계 반도체 소비 점유율은 약 33%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분야에서는 한국이 최강국이다. 삼성전자가 오랜 시간 아시아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반도체 기술 분야에서는 중국이 한국과 미국에 약 7년 정도 뒤쳐져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자율주행 자동차, 미국 승!

구글의 웨이모, GM 모터스의 크루즈만 놓고 보아도 미국의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이 얼마나 앞서 있는지 가늠이 된다. 맥킨지 앤 컴퍼니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산업은 미국에 비해 3년 뒤쳐져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언제 미국을 추월할 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13억명이 넘는 인구는 그만큼 자율주행 자동자 개발기업들에게 기술 정비를 위한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다. 최근 딜로이트 조사에 의하면 미국민(35%) 보다 중국인(48%)이 더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에 찬성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바이두와 포니.ai는 국가보안을 이유로 만들어진 규제에서 벗어나 국내업체와 협업하도록 외국 자본을 유치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중국의 인구, 5G 네트워크 주도권, 외국기업과의 협작 등이 성공할시 미국의 막강한 자본력을 누르고 중국이 우위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