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8석·전남 10석…국정 안정화 발판
견제 세력 실종…일당 독주 우려 제기

21대 총선 광주·전남 선거구 당선인 명단.
21대 총선 광주·전남 선거구 당선인 명단.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전남 18석 전석을 싹쓸이했다. 광주·전남 지역의 민주당 압승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역민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가 표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4년 전 '녹색돌풍'의 주역이었던 민생당 의원들이 하루아침에 추풍낙엽이 됐다. 견제 세력이 사라지면서 민주당의 일당 독식의 폐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광주 8개 선거구에서 모두 승리했다. 동구남구갑 윤영덕, 동구남구을 이병훈, 서구갑 송갑석, 서구을 양향자, 북구갑 조오섭, 북구을 이형석, 광산구갑 이용빈, 광산구을 민형배 후보가 민생당이나 무소속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광주 동남갑은 정치신인인 민주당 윤영덕 후보가 3선 관록의 '예산 달인' 민생당 장병완 후보를 꺾고 국회에 입성했다. 3번째 도전에 나선 이병훈 후보도 민생당 박주선 후보와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했다. 서구을은 민주당 양향자 후보가 7선에 도전한 민생당 천정배 후보를 꺾었다. 광주지역 최대 격전지로 손꼽히던 북구갑에서는 민주당 조오섭 후보가 무소속 김경진 후보를 누르며 여의도에 입성하게 됐다. 광산갑에서는 민주당 이용빈 후보가 4선 관록의 민생당 김동철 후보를 가볍게 따돌렸다. 이형석·민형배·송갑석 후보도 지역민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금배지를 달게 됐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5일 오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지역 후보자들이 출구조사 방송을 보며 엄지를 치켜 세워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민형배 광산을·윤영덕 동남갑·이병훈 동남을·송갑석 서구갑·이형석 북구을·이용빈 광산갑·조오섭 북구갑 후보자. (사진=News1 제공).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5일 오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지역 후보자들이 출구조사 방송을 보며 엄지를 치켜 세워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민형배 광산을·윤영덕 동남갑·이병훈 동남을·송갑석 서구갑·이형석 북구을·이용빈 광산갑·조오섭 북구갑 후보자. (사진=News1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전남 지역 10개 선거구도 모두 쓸어담았다.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 이개호, 나주시화순군 신정훈, 목포시 김원이, 여수시갑 주철현, 여수시을 김회재,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갑 소병철,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을 서동용, 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 김승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 윤재갑, 영암군무안군신안군 서삼석 후보가 2위 후보인 민생당이나 무소속 후보를 제치고 이겼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광주·전남 18석을 모두 차지하며 일당 독식 체제를 구축했다. 다선의 경험과 경륜을 갖춘 일부 야당 후보들도 낙선했다. 이같은 압승의 배경으로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역민의 압도적 지지로 광주형일자리와 한전공대 설립 등 지역 숙원사업이 속도감있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민주당 독주체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당 독점 구조는 부패할 가능성이 높고, 민심과 동떨어진 정치행태가 나타날 가능성도 농후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더욱이 대부분 초선으로 채워진 당선자들이 지역현안 해결과 국비예산 확보 등 역할을 탄력있게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는 코로나가 진정되고 외신들의 호평이 이어진 점 등이 여당에 호재로 작용했다"며 "또한 문재인 정부 출범의 주역이라는 호남의 유권자들의 자부심이 표로 표출된 것이다"고 분석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후 광주 남구 개표소인 광주대학교 체육관에서선거 관계자들이 개표를 하고 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후 광주 남구 개표소인 광주대학교 체육관에서선거 관계자들이 개표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