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크(MOOC) 외면 안된다"...김형률 숙명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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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크(MOOC) 외면 안된다"...김형률 숙명여대 교수
  • 입력 2020-04-23 07: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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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강의는 모든 사람에게 유익...전공자가 아니여도 이해할수 있어
소셜러닝과 큐레이팅을 통한 수업방식 받아들여야

"우리 사회가 무크(MOOC : Massive Open Online Course)의 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지난 16일 초ㆍ중ㆍ고교가 2차 온라인 개학을 실시하면서 온라인 공개 수업인 무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형률 숙명여대 역사학과 교수는 최근 앤드류 웅 스탠포드대 교수의 강의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 For Everyone)'을 번역, 인터넷에 공개해 화제된 인물이다. 김 교수는 과거 숙명여대 무크사이트 디지털휴머니티즈센터 초대 소장을 역임했다. 무크 관련 서적도 번안해 출간하는 무크 전문가다.

"2002년 하버드대에서 안식년을 보냈습니다. 당시 비지팅 스콜라로 모든 수업을 들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수업에 들어가니 모든 학생이 노트북으로 강의를 듣고 있었습니다."

김 교수는 17년 전 하버드대에서 받은 충격을 소개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무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는 대학 강의에 노트북을 이용하지 않았고, 저는 컴맹이었습니다."

그는 "노트북을 구입해 처음 인터넷을 검색해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마치 지식정보가 홍수처럼 밀려오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인터넷이 지식의 바다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인터넷으로 유명 교수 특강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UCTV(University California TV)'도 그 때 접한 채널이다. 전에는 한 번 놓치면 다시 듣기 힘들었던 유명 교수 특강을 인터넷으로 수강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를 이끌었다.

그는 UCTV를 시작으로 모든 강의 자료를 오픈했던 MIT 오픈코스웨어(OCW)와 버클리대학의 OCW 등 온라인 강의에 매료됐다. 어떤 날은 10시간 동안 온라인 강의를 듣기도 했다.

무크가 나온 것은 2012년 무렵이었다. 앤드류 웅이 '코세라'를 만들었다. 하지만 2008년부터 수업자료와 영상을 공개하는 'UOPEOPLE(University of the people)'과 같은 시도가 있었다. 영상과 텍스트를 가미한 대학교재를 모으면 최고의 강의가 되던 시절이었다.

"무크는 하루 아침에 나온 게 아닙니다. 이러한 사회적 움직임이 생기면서 자연스레 나왔습니다. 인터넷 무료 공유 운동인 크리에이티브 컴먼스는 주요 배경이 됐습니다."

그는 무크를 이렇게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 최근 코세라에서 한 앤드류 웅의 인공지능 강좌를 번역했다. 역사학과 교수인데 어떻게 인공지능에 관심을 갖게 됐나.
▲장윤금 숙명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추천으로 번역한 것이다. 문헌정보학은 AI 및 빅데이터와 연관이 있는 분야라 장 교수와는 친숙한 것 같았다. 강의 제목에 '에브리원'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누구나'라는 이 단어에 마음이 움직였다. 처음 강의는 4주 코스로 짧았고, 내용도 좋았다. 다만 누구든 자발적으로 자막을 달 수 있도록 했는데 한국어로 된 설명이 없어 한국 학생은 쉽게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쉬웠다. 한달 동안 밤낮으로 번역했다. 번역은 다 했는데 강의에 자막 등록하는 방법을 몰라서 못하고 있다. 누가 대신 입력해 주면 좋겠다.

- 인공지능을 어떻게 생각하나
▲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기업이 알아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 모든 것이 인공지능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발전 가능성도 크다. 역사학 교수인 나도 인공지능 강의를 들었다. 

- 온라인으로 시험을 보고 학점을 주는 교육 과정이 어느 정도 신뢰를 담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무크의 부정행위 방지 시스템은 오프라인 시험보다 더 견고하다. 예를 들어 숙제를 입력할때 키보드 압력으로 부정행위를 단속한다. 문장 패턴을 분석하는 솔루션으로 대리시험과 편법을 발견한다. 안면인식 기술 등 모든 첨단기술을 활용해 부정행위를 방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문 감시 업체도 있다. 어떤 강좌는 토플자격증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대학 강의실보다 감시가 더 강력하다고 볼수 있다. 부정행위를 하면 기록이 남고 기업에서도 이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케이무크와 외국 무크는 어떻게 다른가
▲무크의 본질은 큐레이팅과 디스커션이다. 큐레이팅은 교수가 최고의 자료를 추천해주는 개념이고, 디스커션은 소셜러닝으로 학생들끼리 논제를 올려 상호학습하는 것이다. 하지만 케이무크에는 강의만 있고 무크의 핵심본질인 큐레이팅과 디스커션이 없다.

사실 교수는 학생과 연결해 수업을 하면 학생은 자연스럽게 학문에 빠져서 자율학습을 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학생을 위해서 좋은 리소스를 활용해야 한다. 수업의 중심을 교수가 아닌 학생으로 잡고 해야 한다.

무크가 등장한 2012년에도 미국의 컬리지 교수들의 반대가 매우 심했다. 그럼에도 산요세대학 총장은 교수들에게 소프트 엔지니어링 과목을 권고했다. 그 결과, 무크를 사용하는 학생들 반응과 수준이 높아졌다. 졸업률도 올라갔다. 

김형률교수가 원격강의로 수업을 하는 모습
김형률교수가 원격강의로 수업을 하는 모습

- 2016년까지 왕성하던 무크 홍보 활동이 최근 주춤한 것 같다
▲2014년 숙대 디지털휴머니티즈센터 초대 소장을 역임했다. 앤드류 웅의 철학을 한국에도 전파하고 싶었다. 열심히 홍보했지만 무크가 영어라는 이유로 외면당했다. 심지어 내 수업 일부는 폐강 됐다. 무크가 영어수업이라는 이유로 발붙이지 못하는 것에 크게 실망했다. 

- 강의에 소셜러닝과 큐레이팅을 직접 활용하고 있나
▲페이스북을 활용해 그룹을 만들고, 그 곳에 강의자료를 큐레이팅 하고 있다. 학생들한테 발표를 영상으로 만들어 제출하게 해 평가한다. 종이 시험지에 에세이를 적는 형식의 시험이 아니라 학생에게 다양한 자료를 큐레이팅해서 설명하는 영상을 제작하게 한다.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는 교사들에가 해줄 조언이 있다면
▲ 온라인 강의는 2가지로 분류 할수 있다. 하나는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도구이고, 다른 하나는 컨텐츠다. 도구는 네이버 밴드, 줌, 구글 클래스룸 등 프로그램들을 활용하면 된다. 컨텐츠로는 외국의 질 높은 무료 교육자료가 많이 있다. 미국은 오바마 정부에서 중고등학교 교사에게 교육자원공개(OER) 프로젝트를 실시해 전 세계에 제공했다. 아프리카에서도 활용하고 있는 이 사실을 국내에서는 아직 아는 교사가 많지 않다. 이번 기회에 무크 사용을 추천한다.

 

스탠포드대학 Andrew Ng 교수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 MOOC 강의대본 한글번역 - 김형률
 

세계명문대학 문사철(文史哲) 관련 70여개 MOOC 강의대본 편집 - 김형률
 

MOOC - MIT Press / 번역 - 김형률 -돌베개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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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수아빠 2020-05-12 10:08:31
좋은기사 감사합니다.

Hyung Yul Kim 2020-04-23 08:44:48
스탠포드대학 Andrew Ng 교수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 MOOC 강의대본 한글번역 - 김형률
https://wke.lt/w/s/ERDF76
세계명문대학 문사철(文史哲) 관련 70여개 MOOC 강의대본 편집 - 김형률
https://wke.lt/w/s/8zHio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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