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AI 국제표준화회의서 국제표준화 주도국 진입 발판 마련
국내 AI 기술 활용 사례 국제표준 문서에 반영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우리나라가 인공지능(AI) 데이터 국제표준을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열린 AI 기술 국제표준화회의에서 우리 대표단이 AI 데이터, 데이터 품질, 신뢰성 및 산업 활용 등 전 영역에서 기술 논의를 선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원장 김정렬)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승우)은 지난 6일부터 21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린 '제5차 인공지능 국제표준화회의(ISO/IEC JTC1/SC42)'에 참가한 국내 대표단이 AI의 핵심 요소인 AI 데이터 표준화를 위한 작업 범위를 확대하고, 머신러닝(ML)용 데이터 품질에 대한 신규프로젝트를 제안해 우리나라 인공지능 기술 활용 사례를 국제표준 문서에 반영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21일 밝혔다.

 대표단에는 조영임 가천대 교수와 임성준 K데이터 책임을 비롯해 산ㆍ학ㆍ연ㆍ관 전문가 33명이 참여했다.

◆ AI 데이터 표준화 범위 확대…자문작업반 신설 추진

대표단은 지난해 10월 한국이 주도해 신설한 ‘AI 데이터 특별작업반’의 연구결과를 공유했다. 또 향후 국제표준화기구의 데이터 표준화 작업 범위를 빅데이터 표준화에서 ‘AI 관련 산업에 활용 가능한 모든 데이터’로 확대해 표준화 하기로 합의했다.

대표단은 차기 회의가 열리는 10월까지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등 AI 선도국들과 기존 빅데이터 표준안을 활용해 ‘AI 데이터 표준안’ 도출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를 제안할 계획이다.

또 AI 서비스 생태계 표준화를 추진할 ‘자문작업반’ 신설도 제안해 AI 산업 전반에 걸쳐 국제표준을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개발자, 제공자, 수요자로 구성된 AI 서비스 생태계는 상호운용성 관련 표준이 사전에 확립되지 않을 경우 상호 충돌로 인한 서비스 확장 제한과 효율적이지 못한 시스템 운용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자문작업반을 구성해 AI 산업 주체 간 데이터 공유가 원활하도록 하고, 이들이 새로운 서비스로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생태계 구성원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요구사항을 담은 표준도 마련할 계획이다.

◆ ML용 데이터 품질에 대한 신규 프로젝트 제안

한국 대표단은 ML용 데이터 품질 기술을 신규 프로젝트로 제안했다.

데이터 품질은 수집과 가공, 유통 과정에서 데이터가 적정한 절차 및 형식 등으로 처리됐는지 나타내는 척도로 AI 성능을 제고하는 핵심 요소다.

이에 대해 대표단은 표준화 개념과 범위를 정의하고 미국과 독일 등이 품질 검증 절차와 측정방법 작업에 함께 참여할 계획이다.

지난 2014년 국내에서 제안한 '빅데이터 참조 구조의 생성'도 이번 회의에서 논의를 마무리하고, 이달 말 발간하는 기술보고서에 담을 예정이다.

이 표준은 빅데이터를 사용하는 통신 및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공통 기술 규격으로 빅데이터의 상호 호환성을 보장한다.

◆ AI 기술 활용사례 제안 및 신뢰성 표준화 제안

대표단은 이번 회의에서 17건의 AI 활용 사례를 반영했다.

국내에서 개발한 자연어 질의응답 기술과 챗봇, 질병 관리, 진단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의 AI 활용 사례가 담겨 있어 국내외 AI 서비스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대표단은 AI 기술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담보할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XAI, eXplainable AI)'에 대한 표준화 작업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설명 가능 AI는 AI가 내린 판단 이유를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시해 신뢰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예를 들면, AI를 이용한 금융대출심사 결과에 대해 ‘Why’에 대한 논리적 인과관계를 설명해준다. 현재 연구개발이 활발한 분야로 향후 각국 전문가와 표준 과제를 발굴해 국내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정렬 국립전파연구원장과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산ㆍ학ㆍ연ㆍ관이 협력해 인공지능 국제 표준화 작업 범위를 확장해 데이터 관련 국내 기술의 신규 국제표준화를 제안, 자문작업반 신설을 추진하는 등 향후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가 될 수 있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양 부처가 협력해 AI 분야의 국제표준화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