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개설 일주일만에 22만명 돌파
국내 18개주서 동시다발 시위 열려
FB, 앞으로도 선동적 글 삭제 할 것

지난 19일 미 콜로라도주에서 벌어진 '자가격리 반대시위' 현장. (사진=Shutterstock).
지난 19일 미 콜로라도주에서 벌어진 '자가격리 반대시위' 현장. (사진=Shutterstock).

자가격리에 지친 미국민들이 '자유를 달라'며 시위에 나섰다. 페이스북은 시위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시위 관련 일정 등을 담은 포스팅을 무통보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미국 사회가 코로나19 사태로 혼란에 빠져드는 듯한 모습이다.

로이터는 최근 네브래스카, 뉴저지, 캘리포니아주 등지에서 ‘자가격리 반대’ 시위가 늘자 페이스북이 시위 관련 글을 사전 통보 없이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스팸광고, 포르노그래피 같은 유해한 글이 아닌 내용의 게시글을 삭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12일 콜로라도, 유타, 텍사스, 펜실베니아, 버지니아 등 18개 주에서 동시에 일어난 첫번째 시위가 페이스북을 통해 결성된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페이스북 측은 어떤 글을 삭제했는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자제했다.

시위는 계속 이어졌다. 지난 19일 워싱턴주에서 약 2500명, 콜로라도와 위스콘신, 펜실베니아주 등 10개 주에서 각각 약 200명의 시위대가 모였다. 참가자들은 주청사, 시청 등지에서 피켓을 들고 ‘바깥활동 제재철회’를 요구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을 ‘폭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미시건, 미네소타, 버지니아주를 언급하며 “이들 주에 자유를 달라”는 글을 써 입방아에 올랐다. 이들 주는 모두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있는 곳이다. 트위터는 해당 글이 코로나19 관련 지침에 어긋나는 부분이 없다며 삭제하지 않았다.

페이스북 시위그룹은 개설한지 일주일만에 약 22만명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시건주에서는 지난 15일 이 그룹에서 약 3000명이 시위를 열었다. 대규모 시위를 위해 미시건주 보수연합단체가 250달러 상당의 페이스북 광고비를 지불하기도 했다.

앤디 스톤 페이스북 대변인은 “앞으로도 개설된 그룹을 해체시키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게시글 가운데 정부지침에 어긋난다거나 잘못된 코로나19 관련 정보가 게재되면 즉시 삭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