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약물 후보군 8개를 확인했다. 

미국 기술전문 매체 HPCwire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ㆍ원장 최희윤) 연구팀이 세계에서 14번째로 빠른 슈퍼컴퓨터인 '누리온'을 활용해 SWEELEAD 라이브러리와 ChEMBL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1만9168개의 약물 분자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잠재적인 약물 후보 8개를 찾았다고 전했다.

주황색 원 안에 위치한 후보 약물이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의 주요 프로테아제 (Mpro)에 결합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이미지
주황색 원 안에 위치한 후보 약물이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의 주요 프로테아제 (Mpro)에 결합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이미지

KISTI 연구진은 코로나19 복제에 쓰이는 필수 효소인 신종 코로나19 주성분의 3D 구조를 이용했다. 코로나19의 주성분과 1만9168개 화합물 사이의 결합 친화력을 평가해 분자 도킹 점수를 기준으로 화합물 순위를 매겼다.

분자 도킹은 신약을 개발할 때 사용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도킹 시 약물과 바이러스 간 분자 결합으로 약물 효과의 활성화 정도 등을 분석한다.

KISTI 연구진은 43개의 후보를 선정한 후, 분자 역학(MD) 시뮬레이션을 추가로 실시해 단백질과약물 간의 상호작용을 조사, 후보군을 △아수나프레비르(asunaprevir) △아타자나비르(atazanavir) △다사보비르(dasabovir) △도라비린(doravirine) △FPV(fosamprenavir) △리토나비르(ritonavir) △복실라프레비르(voxilaprevir) △암프레나비르(amprenavir) 8개로 압축해 냈다.

KISTI는 한국화학연구원(KRICT), 서울대 등과 협력해 선별된 약품 후보군의 효능을 확인하고 인공지능(AI) 주도의 실험으로 확장된 약품을 발견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정교하게 할 계획이다.

최희윤 원장은 "코로나19를 통제하는 것이 국가의 최우선 과제이고, 정부출연연구소인 KISTI는 조치를 취할 책임이 있다"면서 "응용 프로그램이 코로나-19 대처ㅕ와 관련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이 프로그램을 약 6개월 동안 잠정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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