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사회적 거리두기 필요성 증대…AI 활용 기업 늘어나

(사진=IDC).
(사진=IDC).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투자심리가 꽁꽁 언 상황에서도 유럽지역의 인공지능(AI) 분야 투자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는 최근 발표한 ‘COVID-19가 유럽 IT 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자동화 시스템 도입이 확대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공공부문에서 AI 기술 투자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IDC는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전인 지난해 유럽의 AI 지출 규모를 2020년 100억 달러(약 12조3500억원)로 추산하고, 2023년 연평균복합성장률(CAGR)이 33%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발생으로 올해 다양한 지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드레아 미논 IDC 수석 연구분석가는 "코로나19 이후 운송업과 개인‧소비자 서비스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기술 투자를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AI 기술은 코로나19 검역‧봉쇄 조치 등으로 야기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공공부문 전반에 걸쳐 투자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병원에서는 AI 기술로 코로나19 진단‧테스트 속도를 개선하고, 챗봇을 이용해 자가격리 환자에게 자동화된 원격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AI 활용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AI를 활용해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여부를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IDC는 이달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181개 유럽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영향을 평가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달 23일 기준 유럽기업의 16%가 AI 및 기타 신기술에 기반한 자동화 시스템이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답했다.

대규모 봉쇄조치가 시행되는 가운데 인력 부족과 공급망 중단 등으로 제조산업 전반에 자동화 필요성이 증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를 통해 기업이 디지털화 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면 비즈니스 효율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IDC는 또 "코로나19로 제품 수요가 급증하는 산업 분야에서는 인력 부족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관련 기업이 채용 프로세스에 AI 기반 자동화‧가상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트르 요티섹 IDC 연구분석가는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AI가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인간의 개입을 최소로 제한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경쟁력 측면에서 이를 고려하지 않았던 기업도 AI 기술을 채택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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