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향한 코로나19 책임론에도 확고한 결정 내려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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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5G 통신망 구축에 중국 화웨이 장비를 활용하는 것으로 확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이 5G망 때문이라는 음모론이 확산되고, 화웨이 장비의 보안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서도 이같은 결정을 번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영국은 지난 1월 유럽 국가 중 가장 먼저 정부 차원에서의 화웨이 장비 도입을 결정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국가안보회의(NSC)를 개최해 화웨이가 비핵심 부문에서 점유율 35% 이하로 참여하도록 제한을 두고 허용했다. 국가 보안 관련 네트워킹 부문에서는 배제됐다.

그러나 이후 중국에서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영국 내 중국 이미지 역시 악화됐다. 최근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 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40%의 영국민들은 자국내 화웨이 장비 사용을 반대한다고 대답했다. 찬성은 27%에 그쳤다.

사이먼 맥도널드 외교부 차관은 “영국에 있어 중국은 중요한 파트너이고 결정을 재고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중국은 이번 코로나 팬데믹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치료를 받는 등 중국을 향한 시각이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그동안 영국을 포함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권 5개 군사동맹국 ‘파이브 아이즈’에 화웨이 장비 도입 금지를 요구해왔다. 이 중에서 특히 영국에 가장 강력한 요구를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전쟁 상황을 알면서도 화웨이와 손잡은 영국을 향해 앞으로 미국이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도 주목된다.

한편, 올해 1분기 화웨이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1% 증가한 1822억 위안(약 31조 7천3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빅터 장 화웨이 부사장은 “예년과 달리 저조한 성장률을 보였으나 코로나 사태인 것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에 따른 외국 견제에 대해 “단기적,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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