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분야 AI 활용 규제절차 완화에 대한 우려도

(사진=QURE.AI).
(사진=QURE.AI).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병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많은 병원이 의료진 부족 및 환자 진단과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데 AI 시스템을 활용하기 시작했고, AI 기업도 이에 맞춰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및 툴 개선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AI 기술 도입을 확대하는 기회가 되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의료시설에 신기술 도입 필요성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사실 팬데믹 전에도 다양한 헬스케어 분야 연구에서 AI 기술에 주목해 왔으나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로 충분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어려운데다 알고리즘 편향성 논쟁 등이 이어져 실제 응용단계에 적용하기 어려웠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상황이 변했다. 일례로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운영하는 로열볼튼 병원은 지난해 9월부터 추진해온 AI 흉부 엑스레이 시스템 도입을 코로나19 사태 이후 즉시 승인받을 수 있었다. 평소에는 NHS 위원회를 비롯해 최소 수개월 이상 복잡한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과정이었다.

리즈완 말릭(Rizwan Malik) 로열볼튼 병원 수석 방사선 전문의는 "응급실에서 AI 시스템을 이용해 초기 판독하면 환자 대기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헬스케어 스타트업도 AI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진단 시스템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테렌즈라는 스타트업이 AI 기술을 이용해 흉부 엑스레이 사진만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독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이례적인 긴급상황이기는 하지만 이같은 규제절차 간소화는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이 퍼스 버터빌드 세계경제포럼(WEF) AI·기계학습 분야 대표는 "병원이 적절한 검증없이 규제 프로토콜을 완화해서는 안된다"면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AI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만 팬데믹이라고 AI의 부작용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만큼 경각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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