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째주 해외 동향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10명 이내로 확 줄었습니다. 더구나 절반 이상은 해외 유입이라 조금만 더 지나면 안심해도 좋을 상황이 될 듯합니다.

그러나, 세계는 아직도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곳곳에서는 팬데믹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이 표출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자가격리를 더이상 참지 못하고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페이스북에 시위 그룹이 등장해 선동 글을 올리기도 해 페이스북이 삭제하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는 모양입니다. 무장시위를 경고하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습니다. 

(사진=셔터스톡)

코로나19가 5G 때문에 발생했다는 음모론도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유럽지역에서는 수많은 통신 기술자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혹자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비과학적인 음모론을 믿는 이유는 전문가 입을 빌려 전파하거나 과학용어를 사용해 매우 정교하 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또 아직 코로나바이러스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가짜뉴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설도 나왔습니다.

과거 흑사병이라는 재난을 겪은 바 있는 유럽인들이 코로나19에 극도의 불안감과 공포를 느끼고 있는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실제로 최근 이탈리아 인공지능(AI) 기업과 스페인 연구소는 SNS 포스팅 6만5000건을 AI로 분석, 팬테믹으로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스트레스 지수가 4월 첫 주 42%에서 최근 62%로 급상승 했다는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위치 추적 또는 접촉 앱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목숨보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유럽 답습니다. 애플과 구글을 비롯해 여러 기업이 관련 앱을 개발해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다수 국가에서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부정적인 뉴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영국이 23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시작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특히 유력한 치료제 후보인 '람데시비르'가 임상에서 큰 성과를 보이고 있어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또 전세계 슈퍼컴퓨팅 센터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동참하고 있다는 소식도 속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는 국내 출연연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도 있습니다. KISTI는 슈퍼컴 5호기 '누리온'을 활용해 약 2만개에 달하는 약물 분자 가운데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는 잠재 약물 후보 8개를 찾아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유럽공동혁신이니셔티브 '제다이(JEDI)'가 치료제를 찾기 위해 200만 유로를 내걸고 경진대회를 벌이는 프로젝트를 가동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제다이처럼 코로나19 퇴치에 막강한 슈퍼컴퓨팅 파워를 동원한 것입니다.

이밖에 스위스 정부가 5G 안전기준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과 줌이 그동안 문제로 지적돼 온 보안문제를 강화한 줌5.0 버전을 공개한 것이 눈에 띕니다.

스위스는 통신 주파수가 건강에 좋지 않다며 사용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5G 서비스를 반대하는 시위까지 불사했던 곳입니다. 아무래도 스위스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