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중기부)
(사진=중기부)

정부가 창업·벤처기업의 기술가치평가와 기업평가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상담부터 보증까지 '언택트'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은행과 벤처캐피탈 등 외부 기관도 기술보증기금 데이터와 평가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정윤보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스마트화 관련 4대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먼저 AI가 빅데이터 분석과 딥러닝 기법을 이용해 특허 등급이나 가치금액을 산출하는 특허자동평가시스템(KPAS Ⅰ·Ⅱ)을 전면 도입한다. 기보가 축적한 평가 데이터 30만여개를 학습해 기업 평가 등급을 자동 산출하는 기업평가 AI KIBOT도 올해 중 개발을 완료한다.

특허 가치금액을 산출하는 KPAS Ⅱ는 내부 검증을 완료했으며, KIBOT은 현재 내부 테스트 중으로 올 하반기부터 업무에 도입할 계획이다. KPAS를 활용한 'IP벤처 특별보증(가칭)' 신설도 논의해 우수 IP를 보유한 창업기업에 금융지원을 확대·추진할 방침이다.

정윤보 기보 이사장은 AI 평가 시스템 도입 의의에 대해 "평가 결과를 최종 수용할 것인지는 평가자가 판단하고, KIBOT은 객관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평가자 개인의 주관적인 편향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이해하면 된다"며 "시간이나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IP 가치 평가보증을 신속·저렴하게 지원함으로써 업무 효율을 향상하고 고객 부담을 대폭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보 평가 데이터와 평가 시스템은 은행과 벤처캐피탈 등 유관기관에도 개방해 직접 특허 가치 산출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필요한 경우 기보가 신속하게 저비용으로 기술가치평가서를 제공, 은행이 기술기업의 여신심사에 이를 활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공동 활용을 희망하는 은행들과의 협약은 다음달 중 이뤄질 예정이다.

벤처캐피탈의 경우 VC협회, KVIC으로부터 우수 VC을 추천받아 '기보 VC파트너스'를 구성할 계획이다. 파트너스들에게는 기보 투자기업 정보 등 평가정보를 제공하고, 일대일 매칭되는 '투자-보증 레버리지 프로그램'도 연계할 예정이다.

기보의 기업 대상 온라인·비대면 서비스도 확대한다. 기술평가 결과를 기업들에게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기술평가 종합포털'은 지난 7일부터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으며 이용 기업의 의견 수렴을 거쳐 다음달 중 정식 오픈한다. 종합포털에는 유사기업 대비 강·약점 진단 등 기업분석정보, 보유기술 평가정보, 맞춤형 기술이전 추천정보 등을 제공한다.

보증 업무를 온라인·모바일로 수행할 수 있는 전자약정 플랫폼도 올해 중 전면 구축하기로 했다. 올 10월까지는 만기연장 등 일부 업무를 완전 비대면으로 전환한다.

기업들의 보증 제도에 대한 이해도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챗봇도 도입한다. 하반기 중에는 기업 특징에 가장 알맞은 보증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시범 실시할 예정이다. 추후 평가결과 분석 등 다른 서비스까지 챗봇이 상담할 수 있도록 구현할 계획이다.

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창업 후 7년 이내의 기업 또는 벤처기업에 대해 4000억원 규모의 운전자금 특례보증을 공급한다. 보증 비율은 100% 전액이며 보증료 0.5%p(포인트)를 감면한다.

기존 보증과는 무관하게 지원하며 보증금액 5000만원까지는 '코로나19 패스트 평가모형'을 적용해 평가 항목을 33개에서 10개로 축소하는 등 심사 기준을 완화한다.

5000만원 이상인 경우 고용유지 확약 인원수에 따라 한도가 가산된다. 향후 1년간 전체 고용유지를 약속하는 기업은 보증한도가 최대 3억원까지 확대된다.

온라인 신청 및 비대면 상담이 원칙으로 현장조사시 필요 서류와 약정서류를 접수한다. 기업·신한은행으로부터 대출받는 경우 대출심사도 온라인·무방문으로 진행할 수 있다.

박 장관은 "유망 기업이 제대로 평가받고 투자를 유치해 유니콘기업으로 스케일 업하는 여건을 조성하려면 기업평가 방식에도 AI·빅데이터 등 스마트를 입혀야 한다"며 "기보가 더욱 스마트해지도록 지원하면서 기보의 평가역량을 벤처캐피탈 등 다른 기관과 연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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