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기술 기반 중앙집권형 모델로 자체 앱 도입 계획
스위스‧에스토니아‧오스트리아 등 분산형 모델과도 대비

영국은 애플과 구글이 제안한 분산형 코로나 바이러스 추적 방식을 거부하고 중앙집중형 모델을 선택했다.

블루투스를 사용하되 휴대폰 경고 매칭 과정을 하나의 컴퓨터 서버에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애플과 구글은 매칭 과정을 사용자 휴대폰에서 이루어지도록 한다.

BBC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산하 디지털 혁신부서인 NHSX는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추적 앱을 접촉한 사람의 감염 여부에 따라 자동으로 경고를 보내주는 중앙집중형 방식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NHSX가 택한 ‘중앙집권형 모델’은 어떤 휴대폰에 경고 알람을 보낼지 알아내는 매칭 과정을 중앙 서버에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특정 시간 이상 일정 거리를 유지할 때마다 기록해 뒀다가 누군가 감염된 것으로 등록하면 그와 접촉한 모든 사람에게 자동으로 경고를 전송하는 형태다. 다만 누가 경고를 보냈는지 알 수 없도록 익명으로 전송한다. 전송 기술은 블루투스를 사용하기로 했다.

NHSX는 코로나19 확산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중앙집권 시스템이 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확산 경로를 파악하면 그에 따라 앱을 쉽게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NHSX 자문역인 크리스토프 프레이저 교수는 BBC 인터뷰에서 "앱의 주요 목적은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 통보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중앙집권화된 시스템이 더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애플과 구글 방식은 사람이 만날 때마다 그들의 휴대폰이 키 코드를 교환해 뒀다가 누군가 양성 판정을 받으면 경고를 보내는 형태다. 감염된 사람이 앱에 상태를 업데이트하고 키와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하면, 평소 정기적으로 데이터를 다운받아 일치하는 코드를 확인해 온 폰에 자동으로 경고가 울린다.

이 방식은 서버에 데이터가 쌓이지 않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보호에는 훨씬 효과적이다. 애플과 구글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접촉 추적 API 소프트웨어 빌딩블록을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주 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수많은 암호‧컴퓨터 보안 전문가는 이번 영국 정부의 결정을 재고해달라는 내용의 공개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중앙집권형과 분산형 두 가지 모델을 모두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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