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대학 연구진, 코로나19 종식일 예측 AI 시스템 개발
국가별 종식일 달라…수집 데이터의 신뢰성‧투명성에 따른 한계도

(사진=SUTD Data-Driven Innovation Lab).
(사진=SUTD Data-Driven Innovation Lab).

인공지능(AI)이 12월은 돼야 코로나19 팬데믹이 완전히 종식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호주는 6월이면 진정되지만 이탈리아는 10월에나 종식되는 등 국가별로는 큰 편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네덜란드 IT매체인 더넥스트웹(TNW)은 지난달 29일 싱가포르기술디자인대학교(SUTD) 연구진이 AI 시스템을 활용해 전 세계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일을 올해 12월로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종식일 예측에 질병 확산‧회복 계산 모형인 SIR 모델을 이용했다. 코로나19의 라이프 사이클을 추정해 향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감염될 것인지를 예측하기 위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AI 시스템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올해 12월에 끝날 것이나 국가별로는 큰 편차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예를 들어 호주는 6월, 이탈리아는 10월 등 국가마다 종식일이 다양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같은 전 세계적 유행병이 지금까지의 전례를 살펴볼 때 완전히 무작위로 발전되는 건 아니라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데이터 과학을 이용해 코로나19의 주기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염병은 발병이 시작돼 감염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정점을 찍은 이후 진정될 때까지 일정 주기를 따른다. 이 모든 단계는 국가마다 다르게 나타나는데 발생 이전의 상황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과 개별 행동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종식 예측을 위해서는 대량의 데이터 수집이 필수적이라며 옥스퍼드대학교 경제학자 맥스 로저가 운영하는 연구기관인 ’데이터로 보는 세계‘에서 수집한 코로나19 데이터세트를 기반으로 AI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데이터세트는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가 수집한 확인 감염 사례와 사망 정보, 공식 보고서에서 발표된 검정 통계 수치 등으로 구성됐다.

다만 연구진은 이 같은 AI 예측 결과를 접근하는 데 있어 신중한 태도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또 “이 시스템의 정확성이 데이터 품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국가마다 데이터의 신뢰성과 투명성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더불어 이 시스템이 정책 결정의 효과까지 예측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각국의 정책 시행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하면서도 이러한 예측이 봉쇄조치를 너무 늦게 시행하거나 너무 일찍 완화하지 않도록 사전적인 대책을 강구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