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화웨이가 회원으로 있는 국제표준기구 등에 미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미 상무부가 미국 IT 기업이 5G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 중국 화웨이와 협력하도록 새로운 규정을 만들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국가 안보가 우려된다며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린지 약 1년만이다.

미국 기업과 정부관리 사이에서는 화웨이를 향한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견제가 오히려 미국을 불리하게 만든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로 성장한 화웨이를 배제하고 기술 발전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마크 루비오, 제임스 인호프를 비롯한 국회의원 6명은 지난달 ‘화웨이를 제재하면 미국 5G 기술 표준 제정에 제약이 생길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상무부, 국무부, 에너지부 등에 보내기도 했다. 상무부의 5G 협력 규정 작성에는 의원들의 이같은 노력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새 규정 내용은 화웨이가 회원으로 있는 국제표준화기구 등에 미국내 관련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이 블랙리스트에 올렸음에도 세계 41개사에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지난 3월 미 시장조사업체 SA가 이동통신 표준화기술협력기구(3GPP)의 5G 표준 정립에 대한 기여도를 조사한 결과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무역전쟁과 코로나바이러스 책임론으로 연일 ‘중국 때리기’ 중인 미국정부가 5G 네트워크 이용에 끝까지 화웨이와 협력방안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