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워크랩스, 프로젝트 착수 2년 7개월만에 포기
코로나19로 빚어진 경제불황·부동산 경기 악화 이유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알파벳 도시개발 자회사 사이드워크랩스가 추진하던 캐나다 토론토 스마트시티 구축사업이 무산됐다. 지난 2017년 토론토로 알파벳 본사를 이전하면서 착수한지 2년 7개월 만이다.

뉴욕타임스와 로이터 등 복수 외신은 7일(현지시간)  대니얼 닥토로프 사이드워크랩스 CEO가 경제불황과 토론토 부동산 실물 경기 악화를 이유로 토론토 프로젝트 포기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구글 모기업이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기로 하면서 토론토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더이상 진행이 어렵게 됐다.

사이드워크랩스는 당초 토론토 온타리오 주 서쪽 포틀랜드와 퀘이사이드 지역 12에이커(약 4만 8500㎡) 규모 부지에 최첨단 스마트시티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지난 50년 동안 산업쓰레기 폐기장으로 사용해 온 곳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7년 캐나다정부, 온타리오주, 토론토시와 함께 ‘워터프론트 토론토’와 협약을 맺고, 이곳에 총 5000만달러(약 566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환경데이터 수집 시스템을 구축해 쓰레기 매립 폐기물 발생량 93%, 온실가스 배출량을 73% 줄이는 등 최첨단 친환경 기술을 집대성한 혁신도시를 만들 계획이었다.

도시 교통수단은 일반 자동차가 아닌 자율주행 전기 자동차만 다니도록 설계했다. 환경과 교통 외에도 행정·의료·교육 등 도시 내 모든 복지·서비스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시켜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그러나 최근 개인정보 열람 문제를 두고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보편화됨에 따라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도 제동을 거는 여론이 나타난 것이다. 지난해에는 ‘블록 사이드워크’ 시민단체가 혁신도시개발사업을 정부와 민간기업(구글)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이 우려된다며 반대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에 알파벳은 "스마트시티 내 개인정보 데이터는 절대 유출되거나 별도로 쓰이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해명해야만 했다.

이 때문에 사이드워크랩스의 이번 프로젝트 포기 결정을 예견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표면적으로는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나 큰 차질이 생긴 때문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프로젝트를 진행할수록 프라이버시 문제를 놓고 시민과 갈등을 겪어온 때문이라는 것이다.

짐 발실리 블랙베리 전 공동대표는 이를 두고 "기술이 사회를 점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봉사하게 만드는 승리이자 감시 자본주의를 위한 큰걸음"이라며 "구글은 캐나다인을 쉽게 괴롭힐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