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청주 오창 품은 배경은…"연구기관, 수도권과 밀접"
첨단과학기설 유치 활동 경험…지역민 "의미있는 첫 걸음"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이 8일 세종시 어진동 과기부 브리핑실에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부지, 충북 청주시 선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News1 제공).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이 8일 세종시 어진동 과기부 브리핑실에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부지, 충북 청주시 선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News1 제공).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지가 치열한 경합 끝에 충청북도 청주로 결정됐다. 유력 후보지였던 전남 나주가 3점 차이로 밀린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8일 오전 10시30분 세종시 세종파이낸스센터 과기정통부 브리핑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신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할 부지로 충북 청주시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정 차관은 이날 당시 각 지역의 점수에 대해 "충북 청주시가 90.54점, 전남 나주시가 87.33점, 강원도 춘천시가 82.59점, 경북 포항시가 76.72점을 획득해 후보지별 우선순위가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명철 부지선정평가위원장은 "나주와 청주의 부지를 저희가 다 둘러봤다. 기본 요건은 다 채워졌지만 접근성, 주변의 이용자수, 도시와의 거리 등 지표상 평가위원들이 더 높은 점수를 줬다"고 설명했다. 
실제 충북은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한 다른 평가요건보다 배점이 높은 입지조건에 집중해 유치전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경쟁을 벌인 전남 나주도 단단한 화강암반 지질구조, 교통의 용이성 등을 강조했지만 충청권에 밀집한 이공계대학·연구기관, 수도권과의 밀접성, 교통편의성 등에서 점수가 밀린 것으로 보인다.
세계 3대 바이오클러스터로 꼽히는 청주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 등 국내 연구기관과 관련 대학의 절반 이상이 충청권과 수도권에 밀집해있다. 특히 충북 청주가 내세운 부지는 서오창IC에서 5분, KTX오송역과 청주국제공항에서도 10분 거리에 위치한다.
전남이 방사광가속기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대형 기초과학기설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낸 점은 의미가 깊다. 특히 호남 3개 시·도민 전체의 뜻을 모아 가장 강력한 유치 후보로 전남 나주를 등장시킨 김영록 전남지사와 강인규 나주시장의 리더십과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호응은 사업 유치 실패에도 미래 전망을 밝게 하는 성과로도 꼽힌다. 
특히 한 달 만에 250만명을 돌파한 방사광가속기 나주 유치 서명 운동과 대학생의 호남권 유치 청원 활동도 주목할만 하다. 이번 방사광가속기 유치활동이 지역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밑거름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8일 낸 입장문에서 이 같은 점을 언급했다. 김 지사는 "도민의 단합과 헌신을 감안해 볼 때 여기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한다"며 "나주에 방사광가속기를 추가로 하나 더 구축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