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가짜뉴스 분석가 실험사례 소개
일각에선 가짜뉴스 적발에 AI 활용 노력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소프트웨어 기술 발전이 오히려 가짜뉴스 선동에 불을 지핀다는 주장이 또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카밀 프랑수아 가짜뉴스 분석가의 실험 사례를 들어 AI를 악용해 가짜뉴스를 생성하는 과정과 위험성을 보도했다.

사례로 소개된 분석가는 AI와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세계 소셜 미디어(SNS) 플랫폼 환경을 분석하는 그래피카에서 사이버테러를 담당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SNS에서 심화되는 가짜뉴스 연구를 목적으로 직접 문자생성 AI 툴을 제작해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직원들은 컴퓨터 코딩만으로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문장을 만드는 것에 주목했다. AI 기술 덕분이었다. 프랑수아는 "실험결과 간단한 코딩과 툴 활용법만 알면 누구나 가짜뉴스를 쉽게 만들어 전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짜뉴스는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때 처음 대두됐다. 20여개 웹사이트에 올라온, 정체를 알 수 없는 가짜뉴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빠르게 전파됐다. 간단하면서 자극적인 가짜뉴스는 미 전역 메이저 언론사 기사보다 조회수 및 검색어 순위에서 월등히 높았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이 집단 ‘인터넷 트롤’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키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고 맹공격 하고 있다. FBI는 러시아 정부가 페이스북에 가짜뉴스를 개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같은 인터넷 트롤은 2016년 ‘러시아 스캔들’ 이후 타국에서도 속속 적발됐다. 이들의 목표는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에 허위정보를 올려 대중을 혼란케 하는것. 나아가 정부붕괴인 경우도 있다. 전문가는 주가 조작을 위해 가짜뉴스를 전파하고 선동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경고한다.

사이버 보안 업체 리코디드 퓨처의 크리스토퍼 알버그 대표는 "가짜뉴스 제작 과정이 3, 4년 전만 해도 중앙식 프로그램 형식으로 일반인 접근이 어려웠다면, 요즘은 프로그램 값도 저렴하고 누구나 쉽게 방법을 익힐 수 있어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를 활용해 가짜뉴스를 빠르게 생성하고 전파하려는 집단이 있는가 하면 AI로 이를 막으려는 진영도 존재한다. 특히 지난 미 대선 당시 호된 홍역을 치른 페이스북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속에서 가짜뉴스 차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부터 자사 플랫폼에 코로나 관련 가짜뉴스를 올린 사용자에게 패널티를 주고 있다. 가짜뉴스 무통보 삭제에서 벗어나 생성자 및 유포자를 벌하는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은 27개 기관과 연계해 빅 데이터 기반 팩트체크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유튜브도 의학적 근거가 없는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영상은 모두 삭제하고 있다. 수잔 워치키 최고경영자는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수록 공신력 있는 뉴스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75%나 증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