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정부와 불편한 관계가 배경
돈보다는 1만여 직원 안전 챙겨야...여론은 부정적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테슬라와 캘리포니아주가 전기자동차 공장 재가동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슬라 편을 들고 나섰다. 주정부와 기업 간 문제에 국가지도자가 개입하는 모습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캘리포니아는 지금 당장 테슬라 공장을 다시 열어야 한다. 신속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해낼 수 있을 것이다"며 도시 봉쇄 조치에 반발해 공장 재가동을 강행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는 11일 "누군가 체포하겠다면 나 하나만 잡아가라"며 지방 정부 행정명령을 어기고 공장 재가동을 강행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8일 공장 생산라인 재가동을 포함한 경제활동을 일부 허용했지만 테슬라 공장이 위치한 앨러미다 카운티 당국은 코로나 감염확산 우려를 이유로 승인을 거절했다.

이에 머스크는 "테슬라 본사를 텍사스나 네바다주로 이전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동시에 중앙법원에 카운티를 제소했다. 제소장에서 그는 "앨러미다 카운티의 셧다운 연장조치는 합리적이지 않을뿐만아니라 헌법 14조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14조는 ‘어떠한 경우에라도 생명·자유·재산을 박탈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앨러미다 카운티는 "법적 절차를 진행하기 전에 추가 지침을 따라주기 바란다"며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머스크가 이전을 언급한 텍사스나 네바다주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댄 크랜쇼 텍사스주의원은 “테슬라 공장이 텍사스주에 오면 경제 성장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면서 대놓고 "이전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텍사스는 지난달 말부터 셧다운 조치를 풀고 모든 경제활동을 시작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관계가 좋지 않았다. 국경 및 이민정책 등 이슈에서 항상 부딪혔다. 이번 트위터 글의 배경 가운데 하나라는 분석이다. 여론은 이런 모습에 호의적이지 않다. 돈보다는 1만여명에 달하는 직원의 안전을 더 생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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