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 이어 서빙도 로봇이 대체
인공지능(AI) 추가해 빈자리도 자동 인식 계획

비트커피 로봇 바리스타 '로빈'
비트커피 로봇 바리스타 '로빈'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몰 3층에는 요즘 인기를 끄는 명물이 하나 있다. 사람이 아닌 로봇이 커피를 내려주는 '비트커피'가 그 곳이이 곳에 가면 유리로 막혀 있는 작은 부스 안에 있는 로봇 바리스타를 볼 수 있다. 눈웃음을 치는 듯한 표정의 로봇 바리스타는 사실 다관절 로봇팔이다.  몸체에 굽힘과 회전이 가능하고 몸체 부분에 얼굴처럼 생긴 LCD 화면과 컵을 있는 집게가 달려 있다.

부스 우측에 설치한 셀프바와 키오스크 이용해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하자 화면에 커피 농도와 원두 종류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창이 뜬다. 적절한농도와마일드 원두를 선택하고, 결제를 완료하니 픽업 번호가 적힌 알림톡이 나온다. 5분 정도 기다리자 커피가 나왔다는 알림톡이 뜬다. 픽업 번호를 입력하니 출구에 주문한 커피가 나왔다. 

커피 맛도 다른 커피숍과 다르지 않다. 주문한 그대로 적당히 쓰고 고소한 '무난한 맛'이다. 다만 인사말 대신 눈웃음 가득한 화면에 문자만 덩그러니 뜨는 것이 아쉽다면 아쉬운 대목이다. .

로봇이 커피를 내려주는 로봇 바리스타다 어느새 하나 둘 늘고 있다. 일명 '무인 로봇 카페'다.

비트커피 로봇 카페
로봇 카페 '비트커피' 잠실 롯데월드몰

이런 무인 로봇 카페는 2018년 커피 전문점 달콤커피가 ‘비트(b;eat)’라는 이름으로 처음 오픈했다. 24시간 운영하는 테이크 아웃 전문점이다. 로봇이 커피와 밀크티를 비롯해 총 11종의 음료를 제조해 판매한다. 2평도 안되는 공간이라 설치에 제약이 없고, 운영 및 관리 비용도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인기를 얻으면서 비트커피를 찾는 이용자도 크게 늘었다. 달콤커피 집계에 따르면 앱 멤버십 가입자가 지난 3월까지 10만명을 넘어섰다. 1년 전보다 6만명 이상 늘었다. 코로나19가 번지기 시작한 올해 들어서만 1만명 이상이 새로 가입했다.

15일에는 대전 유성에 24시간 문을 여는 새로운 로봇 카페가 문을 열었다. 플라즈마 전문업체인 비전세미콘이 운영하는 '스토랑트'다. 이 곳은 로봇 바리스타는 물론이고 서빙로봇까지 갖췄다. 주문과 결제 및 제조는 물론 서빙까지 로봇이 해주기 때문에 일반 커피 전문점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서빙 로봇 '토랑'을 볼 수 있다는 것 외에는...

24시간 로봇 카페 '스토랑스'
24시간 로봇 카페 '스토랑스' 전경

이 곳 역시 키오스크를 이용해 자리를 선택하고 음료를 주문하는 시스템이다. 주문 내역은 자동으로 로봇 바리스타에 전달되고, 로봇 바리스타가 제조한 음료는 서빙 로봇이 가져다 준다.

스토랑스에서 일하는 로봇 바리스타는 커피, 에이드, 밀크티 등 총 50여종의 음료를 제조할 수 있다. 그동안 많이 배웠다. 로봇 바리스타의 가장 큰 장점은 맛이 항상 일정하다는 점이다. 레시피를 그대로 따르기 때문이다. 제조 시간도 2분 내외로 줄었다.

24시간 로봇 카페 '스토랑스' 로봇 바리스타
24시간 로봇 카페 '스토랑스' 로봇 바리스타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면 어떻게 알았는지 서빙 로봇이 다가와 바리스타가 제조한 음료를 받아 든다. 컵 모양에 맞춘 홈이 있는 선반에 음료를 받아든 토랑은 자리를 배정받아 기다리는 손님에게 달려간다. 자율주행용 라이다 센서를 이용해 사람이나 장애물을 인식해 정지하거나 피해간다. 물론 설정한 경로로만 이동한다. 특이한 점은 손님이 음료를 집어 들면 바뀌지 않도록 음성으로 음료 종류를 알려준다. 뜨거운 음료라면 조심하라는 멘트도 날린다.

24시간 로봇 카페 '스토랑스' 전경
24시간 로봇 카페 '스토랑스' 내부와 서빙 로봇 '토랑'

비전세미콘은 향후 한국기계연구원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고객 동선 및 빈자리 인식 기술 등을 개발해 추가할 계획이다.

외산 로봇을 개조한 바리스타 등 로봇을 국산으로 대체하기 위한 양산형 모바일 로봇 시스템도 개발한다. 로봇을 국산화 하면 유지ㆍ보수가 쉬울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또 사용자경험(UX)과 유저인터페이스(UI) 최적화도 이룰 수 있다.

고두열 기계연 인공지능기계연구실 박사는 "현재는 고객이 퇴실 버튼을 눌러줘야 빈 자리를 인식한다"면서 "컵을 비롯한 사물이나 사람을 자동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딥러닝으로 학습시키고, CCTV 영상을 활용해 퇴실 여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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