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재단, KT에 ICT 기반 감염병 대응 3년간 120억원 투자
AI 기반 감염병 조기진단ㆍ통신 데이터 활용 확산경로 예측 연구

KT가 빌&멜린다 게이츠재단과 협력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포스트코로나 대응책을 마련한다. 게이츠재단이 3년 동안 120억원을 투자, '인공지능(AI) 감염병 조기진단 알고리즘'과 '감염병 확산 경로 예측 모델'을 공동개발한다. 게이츠재단은 연구비 가운데 50%를 펀드로 조성해 지원한다.

변형균 KT AI/빅데이터 서비스담당 (왼쪽 두번째)과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혁신기술 솔루션 담당 이사 등 관계자들이 ICT 기반 감염병 대응 연구를 위한 화상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변형균 KT AI/빅데이터 서비스담당 (왼쪽 두번째)과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혁신기술 솔루션 담당 이사 등 관계자들이 ICT 기반 감염병 대응 연구를 위한 화상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KT(대표 구현모)는 게이츠재단이 예산을 투자하고 KT는 기술을 제공하는 형태로 '감염병 대비를 위한 차세대 방역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게이츠 재단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와 아내 멜린다 게이츠가 2000년 설립한 비영리 단체다. 국제 보건의료 확대, 빈곤 퇴치, 미국 내 교육 기회 확대, 정보 기술 접근성 확대 등에 지원하고 있다.

KT는 이번 연구를 위해 김우주 고려대학교의료원 교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모바일 닥터', '메디블록'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은 독감 감시체계 운영 및 병원체 유전자 서열 분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독감 유입 및 유행 예측 모델링▲모바일 닥터는 앱 기반 독감 진단 데이터 분석▲메디블록은 블록체인 데이터 공유 플랫폼 개발을 담당한다. 

KT는 첫 번째 과제로 모바일 닥터와 함께 스마트폰으로 독감 유사 증상을 스스로 입력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한다. IoT 센서로 이용자의 체온, 독감 증상 등을 측정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독감 가능성을 알려준다.
 
더불어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인구 이동 이력, 독감 유전체 검사 데이터, 독감 유행지역을 분석해 독감 확산 경로를 규명하는 연구도 진행한다. 지역별 독감 발생추이를 분석하고 지역별 독감 시즌 예측 모델도 개발한다.

KT는 게이츠 재단과 진행하는 이번 연구가 신ㆍ변종 감염병 대응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 개발한 플랫폼과 알고리즘이 감염병 유행 이전에 위험을 알려, 감염병 조기진단에 도움을 주고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이트 재단은 한국이 정보통신기술과 함께 코로나19 사태에 방역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작동 한 점에 주목했다. '자가격리 안전보호 앱'을 통해 모든 자가격리자를 관리하고, 재택근무ㆍ온라인 개학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이츠 재단 앤드루 트리스터 디지털보건혁신국 부국장은 "빅데이터 분석과 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질병의 이동 및 확산 경로를 예측할 수 있다면, 시간을 절약하고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라며 "KT의 연구는 한국뿐만 아니라 감염병 위험에 처한 다른 국가들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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