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자체 조사...20개 기업에 60억달러 투자 몰려

스타쉽 배달로봇. (사진=셔터스톡).
스타쉽 배달로봇. (사진=셔터스톡).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 배달로봇에 투자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늘고 있는데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진행한 자체 조사에서 지난 7개월 동안 투자자들이 키오스크ㆍ자율주행차ㆍ배달로봇ㆍ드론 관련 20개 기업에 60억달러(약 7조34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18일(현지시간) 미국 내 투자 현황을 집중 조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AI 산업이 예상보다 크게 확장되면서 자율주행 로봇 개발에 전례 없이 신규 자본과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이 개발한 자율주행자동차 웨이모는 5월 한달간 7억 5000만달러(약 918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 현재까지 약 30억달러(약 3조6700억원)의 신규자본을 확보했다. 웨이모는 자율주행 택시를 비롯한 자율주행 트럭과 배달차량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운송업체 UPS와 대형슈퍼마켓 기업 월마트와 계약을 맺고 파일럿 자율주행 차량 출시를 앞두고 있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는 코로나19로 도시봉쇄 조치 이후 스타쉽 배달로봇을 도입했다. 크리스토퍼 브루노 경제개발실장은 "코로나19 확산이 아니었다면 배달로봇 활용에 회의적이었을 것"이라면서 "신규 사업 승인은 통상 6개월에서 10개월 정도 걸리지만 스타쉽 로봇은 1주일 반 만에 승인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페어팩스 시내에는 20개 스타쉽 로봇이 거리를 활보하며 사람 대신 배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UPS를 투자자로 내세운 자율주행트럭업체 투심플은 지난해 9월 2억1500만달러(약 2630억원)를 모금해 평가액을 12억달러(약 1조47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린 데 이어 올해에도 새로운 모금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대기업 외 다양한 스타트업이 투자금을 받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미시간주 앤아버의 자동배달 스타트업인 리프랙션 AI,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의 보도로봇 스타트업 키위봇, 보스턴의 자율주행 기술업체 옵티머스 라이드 등이다.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마나 드론배달도 배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체도 이러한 현상에 가세했다. 배달로봇과 드론에 원격 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공급하는 팬텀오토 역시 수요가 급증했을뿐 아니라 하반기 더 많은 자금 조달을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무인ㆍ자율주행 로봇 시장을 향한 투자붐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부 투자자들은 배달로봇 시장이 기술이나 규제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 상황은 부풀려져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유명 벤처캐피탈 회사 오토텍 벤처스의 퀸 가르시아 상무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과도한 자동 배송 붐이 증가하고 있지만, 팬데믹 종식 후에도 이같은 현상을 기대하기란 어렵다"고 말했다.

제임스 팽 Pony.ai 창업자는 "도시 전체를 마비시킨 팬데믹 현상은 배달 서비스에 기계를 이용하기 최적의 조건"이라고 분석했다. Pony.ai는 지난 2018년 창업해 1년 만에 독자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성공한 중국 스타트업 업체다. 지난 2월 도요타 자동차는 4억6200만달러(약 5667억원) 투자를 약속하며 이 스타트업을 30억달러(약 3조6700억원) 이상 가치로 평가했다.

[관련기사] "로봇 카페를 아시나요?"

[관련기사] 코로나19 이후 '로봇' '드론' 역할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