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3대 이동통신사, 화웨이 대신 에릭슨·노키아와 협력
독일 텔레포니카 도이치란트도 화웨이 버리고 에릭슨 선택

(사진=노키아 홈페이지).
(사진=노키아 홈페이지).

영국이 5G 통신망을 구축하는데 화웨이를 배제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캐나다와 독일도 화웨이 5G 장비 도입을 포기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압박에 화웨이 카드를 버리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국가가 점점 늘어나는 모양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캐나다와 독일의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화웨이의 5G 장비를 쓰지 않고 스웨덴의 에릭슨과 핀란드의 노키아 등 유럽 통신장비업체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3대 이동통신사 가운데 두 곳이 5G 통신망 구축을 위해 화웨이 대신 에릭슨‧노키아와 손을 잡았다. 이날 캐나다 통신사 벨은 노키아에 이어 추가로 에릭슨과도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통신사 텔러스도 자사의 5G 장비 공급업체로 에릭슨과 노키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로저스의 경우 이미 에릭슨과 협력사로서 오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로써 캐나다의 메이저 통신사가 모두 화웨이에 등을 돌리게 됐다. 현재 캐나다 정부는 미국 등과 같이 화웨이 보이콧 동참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정도 부담을 덜게 된 셈이다.

(사진=화웨이).
(사진=화웨이).

같은 날 독일의 주요 이동통신사 가운데 하나인 텔레포니카 도이치란트도 자사의 5G 핵심 모바일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장비공급업체로 에릭슨을 선택했다. 텔레포니카는 협력업체를 기존 화웨이에서 에릭슨으로 변경한 것이다.

마르쿠스 하스 텔레포니카 도이치란트 CEO는 성명을 통해 "독일의 주요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서 안전한 네트워크를 제공할 사회적 책임이 있다"며 이번 에릭슨 선정 배경을 밝혔다.

텔레포니카는 올해 자사 인프라에 완전하게 클라우드 호환성을 갖춘 5G 핵심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늘어가는 데이터양을 처리하고 네트워크 슬라이싱, 에지 컴퓨팅 등과 같은 5G 기능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처럼 미국을 중심으로 화웨이 보이콧이 확산되는 가운데 에릭슨과 노키아 등이 수혜자로 부상하면서 전 세계 5G 기술 시장 주도권 경쟁에 새로운 기회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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