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전라남도농업기술원 MOU
대통령 공약사업…사업비 400억 투입
ICT·IOT기반 미래형 농업 환경 구축
첨단 농업 기술력 확보 주력
"최첨단 농기계 무인·자동화 구현"

전남 나주시가 최근 농기계 무인·자동화 시범단지 조성에 본격 착수했다. 스마트 농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제주 서귀포 남원읍 한 비닐하우스 농장에서 농장주가 SK텔레콤 '스마트팜' 솔루션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News1 제공).
전남 나주시가 최근 농기계 무인·자동화 시범단지 조성에 본격 착수했다. 스마트 농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제주 서귀포 남원읍 한 비닐하우스 농장에서 농장주가 SK텔레콤 '스마트팜' 솔루션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News1 제공).

# A씨는 전남 나주시 남평읍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한다. A씨는 농사를 시작할 때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고 한다. 파프리카는 겨울에는 24도, 여름에는 27도를 유지해 줘야할 정도로 날씨 변화에 민감한 작물이다. 이 때문에 기름값은 물론, 손도 많이 간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용도, 일손도 크게 덜었단다. 나주시가 농기계 무인·자동화 시범단지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나주시 통합 관제센터에서는 시설내부 환경과 에너지를 통합제어한다. 천창과 커튼제어, 냉·난방 열교환기 등을 통해 자동으로 온·습도를 제어해, 그동안의 수고와 비용을 크게 덜게 됐다.

# 전남 나주에서 목축업을 하는 B씨는 2주 째 제주도를 여행하고 있다. 가족들은 "한참 일해야 할 시기에 여행만 다니면 소는 누가 키우냐"며 걱정했지만, B씨는 아랑곳 않고 여유롭게 휴가를 즐긴다. 소는 무인로봇이 키우기 때문이다.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을 켜고 CCTV를 통해 축사를 모니터링한다. 이어 사료 먹일 시간이 되자 B씨는 '사료' 버튼을 클릭한다. 곧바로 축사의 무인로봇이 사료 배합기로 이동해, 소들 앞에서 사료를 쏟아놓는다. 이 와중에 소들이 머리를 내밀자 안전을 위해 서행한다. 사료 공급을 마치면 제자리로 돌아가 자가충전을 시작한다. 

전북 고창 무장면 한 농민이 KT 노지채소 스마트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전북 고창 무장면 한 농민이 KT 노지채소 스마트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미래형 농업 기술 상용화가 머지 않아 보인다. 전남 나주시는 최근 농기계 무인·자동화 시범단지 조성에 본격 착수했다. 

3일 나주시에 따르면 최근 시청 이화실에서 전라남도농업기술원과 '첨단 무인·자동화 농업생산 시범단지' 조성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첨단 무인·자동화 농업생산 시범단지 조성은 문재인 대통령 지역공약사업으로 세계 최초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첨단 농기계를 접목시킨 무인·자동화 농업생산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나주시는 최근 시청 이화실에서 전라남도농업기술원과 ‘첨단 무인·자동화 농업생산 시범단지’ 조성 추진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나주시 제공).
나주시는 최근 시청 이화실에서 전라남도농업기술원과 ‘첨단 무인·자동화 농업생산 시범단지’ 조성 추진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나주시 제공).

농업인구 고령화, 4차 산업혁명, 스마트농업 등 미래 농정 현안에 대비하고 전남도(나주시)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효율 무인·자동화 농업 생산 전진기지로 육성하는 것이 주 목표다. 양 기관은 협약에 따라 나주시 반남면 소재 전남도 종자관리소 부지에 총 사업비 400억원(국·도비 각 50%)을 투입, 오는 2023년까지 총 53ha규모(논30·밭20·시설3)의 첨단 농기계 무인자동화 시범단지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018년 열린 대한민국 귀농귀촌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스마트팜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News1 제공).
지난 2018년 열린 대한민국 귀농귀촌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스마트팜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News1 제공).

시범단지에는 첨단 농업기계화 종합관리센터를 비롯해 ▲첨단 무인·자동화 농기계(22종·50대) 및 관리시설  ▲ICT·IOT기반 미래형 농경지 ▲노지 스마트팜 통합관제시스템 등이 건립·구축된다. 농업기술원은 시범단지 운영을 통해 무인·자동화 농업생산 기술을 개발·제공하고 나주시 스마트농업 육성과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에 협력하기로 했다.

무인헬기를 이용한 항공방충제살포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News1 제공).
무인헬기를 이용한 항공방충제살포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News1 제공).

시는 도시관리계획 결정 및 용도 지역 변경 등 성공적인 시범단지 조성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에 나선다. 양 기관은 시범단지가 청년농업인 인재 육성의 중심지가 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농기계·IT 등 연관기업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에 활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홍재 전남도 농업기술원장은 "농기계 무인자동화 시범단지 조성을 통해 1100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약66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며 "나주시와 함께 시범단지를 첨단 미래 농업의 세계적 랜드마크로 육성해가겠다"고 말했다. 나주시는 이번 시범단지 조성을 통해 국제 수준의 농기계 무인·자동화 기술이 개발·구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산군이 최근 도입한 무인로봇 가축 배합사료 급여 시스템.
예산군이 최근 도입한 무인로봇 가축 배합사료 급여 시스템.

강인규 나주시장은 "농촌 인력난 해소, 스마트농업 확산 등 미래 농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이번 사업에 전라남도와의 협력과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현재 국내 농기계 무인·자동화 기술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지만 이번 시범단지 조성을 계기로 2021년부터는 국내에서도 무인·자동화 기술을 상용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