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아현 기자.
구아현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광주의 AI시계는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AI관련 공식 행사 때마다 언급하는 말이다. AI 중심도시를 선포한 광주시는 AI관련 기업 유치와 업무협약 등을 탄력적으로 추진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광주인공지능 사관학교를 운영하는 등 인재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를 AI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는 다른 기관에도 연쇄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인공지능 대학원 설립하고 AI개발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민들의 AI 시계도 빠르게 흘러가고 있을까?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2022년 개정교육과정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의견조사를 실시했다. 시민들은 4차산업혁명시대에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할 교육으로 지식위주 교육보다는 시민‧인성교육을 뽑았다. 인공지능(AI) ‘알파고’ 이후 AI에 대한 관심도 급격히 늘었다. 반면 AI 시민교육은 여전히 부족할 뿐만 아니라 코로나 여파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기자는 최근 AI관련 교육에 참여했다. 광주시가 ㈜에이모에 의뢰해 실시하고 있는 AI라벨링 교육이다. AI라벨링은 AI가 인식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가공‧선별하는 작업이다. 실제 20대 초반의 학생들부터 청년, 주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교육을 들으며 굉장한 열의를 보였다. 매 시간 체온을 재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끝까지 수업에 집중했다.

어르신들은 대체로 컴퓨터를 익숙하게 잘 다뤘다. 주부들도 곧 잘 따라했다. 실습시간에는 질문세례가 쏟아졌다. AI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갈증이 풀리는 듯 했다. 수업을 듣는 한 남학생은 “자율주행차가 어떻게 데이터를 식별하는지 이제 이해가 된다”며 “데이터 입력이 인공지능에 있어서 바탕이 되는 만큼 중요한 작업이라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3차 산업혁명시대에 인터넷이 생기면서 시민들의 정보화 교육이 활성화 됐다. 한글이며 파워포인트, 엑셀은 누구나 배워야할 정규과목처럼 여겨졌다. 우리나라는 전국에 인터넷망을 설치하고 시민들을 교육해 빠르게 IT강국으로 성장했다. ‘AI강국이 되자’라는 정부의 현 목표도 전 국민의 인공지능 교육이 필수적이다.

각 자치단체도 AI에 관심을 갖고 교육 투자에 나서야 한다. 광주 서구와 북구는 최근 가상현실(VR)과 드론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기에 만족할 수는 없다. AI를 배우고 싶어하는 시민들이 날로 늘어나는 가운데 더 좋은 환경과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는 지자체만이 감당할 일이 아니다. 거시적 안목에서 지역의 미래를 내다본다면 AI 교육 확대가 그저 주저할 문제는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

키워드 관련기사
  • [리포트] 광주시-에이모, AI 데이터 생태계 구축 맞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