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ㆍ소재ㆍICT 분야 28개 연구 과제 선정, 총 388억 5000만원 지원

삼성 수원 본사(사진=셔터스톡)
삼성 수원 본사(사진=셔터스톡)

삼성전자가 기초과학과 소재 및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대학 연구진을 대상으로 388억5000만원의 개발비를 지원한다. 우수 연구진을 발굴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대표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는 지난 2013년 시작한 장기 프로젝트인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상반기 지원대상으로 기초과학 14개, 소재 8개, 정보통신기술(ICT) 6개 등 총 28개 연구과제를 선정, 연구비를 지원한다고 4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포함해 지금까지 기초과학 분야 201개, 소재 분야 190개, ICT 분야 198개 등 총 589개 연구 과제에 7589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이번에 선정한 기초과학 분야는 생명과학 5건, 수리과학 4건, 물리 3건, 화학 2건 등 총 14개 과제다.

김성연 서울대 교수
김성연 서울대
화학과 교수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연구 지원을 늘렸다. 기초과학 분야 연구 지원 과제 가운데 30%인 4건이 건강 관련 주제다.
 
김성연 서울대학교 화학부 교수는 포만감에 대한 물리적 자극을 담당하는 신경 회로 관련 인자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포만감은 음식물이 소화기관을 자극하며 발생하는 화학적 자극과 음식물이 소화기관을 팽창시키며 전달하는 물리적 자극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는 식욕 조절을 통한 비만ㆍ당뇨 등 치료에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마스 슐츠 유니스트 화학과 교수
토마스 슐츠 유니스트 화학과 교수

토마스 슐츠 유니스트(UNIST) 화학과 교수는 레이저를 이용해 별과 별 사이에 있는 성간물질의 조성과 구조를 연구한다.
 
성간물질은 과학자 '요하네스 하트만'이 1904년 성간기체를 처음 관측한 이후 현재까지도 미지의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이 연구가 완성되면, 별의 탄생과 사멸 등 은하의 진화를 알 수 있어 인류가 우주의 비밀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재 분야에서는 차세대 광원, 배터리 소재, 바이오 결합 기술 등 총 8개 과제를 지원한다.

 
박홍규 고려대물리학과 교수
박홍규 고려대물리학과 교수

박홍규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는 양자암호통신의 기초가 되는 광자를 생성하는 광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양자암호통신을 위해서는 통신 파장 영역대의 단일 광자를 방출하고 제어하는 기술이 필수적이나 현재 기술로는 통신에 사용 가능한 단일 광자 생성은 불가능하다.
 
박 교수는 가시광 파장 영역대의 단일 광자 생성이 비교적 쉬운 물질을 이용해, 가시광 파장의 단일 광자를 통신에서 사용 가능한 단일 광자로 변환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연구는 양자암호통신 등 차세대 정보통신 분야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승수 포스텍신소재공학과 교수
오승수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교수

오승수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분자인식 기반의 고효율 바이오 결합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항암제 기술을 연구한다.
 
차세대 항암제 기술은 항체와 약물을 효과적으로 결합시켜 특정 세포에만 약물을 전달하는 '항체약물결합체'를 고도로 발전시킨 기술이다.
 
오 교수는 항체약물결합 기술의 한계였던 항체와 약물간의 무차별 결합으로 인한 치료 효과 감소와 부작용, 복잡한 합성ㆍ정제 과정으로 인한 고비용 등의 문제점을 위치선택적 결합이 가능한 핵산 기반의 '압타머' 물질을 이용할 계획이다.
 
과제가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기존보다 최대 1000배 이상 치료 효과가 있고 부작용은 줄이는 새로운 약물을 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ICT 분야에서는 뇌종양 치료, 차세대 이미징, 인공지능(AI) 등 총 6개 과제가 선정됐다.

최영빈 서울대​​​​​​​ 의공학과 교수
최영빈 서울대
의공학과 교수

최영빈 서울대학교 의공학과 교수는 뇌종양 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기술 개발에 도전한다. 
 
일반적으로 뇌종양은 두개골을 절제하는 외과적 수술이 대중적이다. 하지만 종양의 완전한 절제가 어렵거나 정상 세포도 함께 절제되는 부작용이 있다.
 
연구진은 뇌종양 치료액, 치료액을 종양에 이동시키는 전기 장치, 치료액의 속도와 양을 제어하는 딥러닝 알고리즘 등 종합적인 치료 기술을 개발한다.
 
이 연구는 두개골 절제를 최소화 하면서 악성 세포에만 항암제 주입이 가능해 수술 후 부작용은 물론 정상 세포 손상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혁 KAIST 전산학부 교수
김민혁 KAIST
전산학부 교수

김민혁 카이스트(KAIST) 전산학부 교수는 장애물 뒤에 물체를 촬영할 수 있는 비시선 이미징 기술 개발에 나선다.
 
비시선 이미징 기술은 방출된 광원이 반사돼 돌아오는 정보를 재조합해 영상을 만드는 기술로, 차세대 이미징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기술은 한 장의 사진을 얻기 위해 수십 시간을 소요했다. 하지만 새로운 개념의 광원과 딥러닝 알고리즘을 결합, 짧은시간에 영상을 구현하는데 도전한다.
 
향후 이를 활용해 재난ㆍ화재 인명 구조나 수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매년 상ㆍ하반기에 각각 기초과학, 소재, ICT 분야에서 지원할 과제를 선정하고있다. 또 1년에 한 번 '지정테마 과제공모'에서 미래기술 분야를 지정, 해당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연구진이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교류하는 '애뉴얼 포럼', 연구 성과의 산업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R&D 교류회', IP출원을 지원하는 'IP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최근 세계적인 학술지에서 한국의 적극적인 연구 개발 투자와 성과를 집중 조명했다"며 "분야에 관계없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도전적인 아이디어와 인재를 발굴하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이런 변화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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