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즈대 연구진, AI 시스템으로 가이아 위성 데이터 분석
2000개 이상 원시별 발견…은하계 기원 밝힐 단서 제공할 것

(사진=European Space Agency).
(사진=European Space Agency).

인공지능(AI)이 은하계 탄생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까?

영국 연구진이 새로운 별들을 식별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개발, 은하 기원의 비밀을 풀어줄 단서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국 리즈대학교 연구진은 AI 시스템을 활용, 가이아(Gaia) 우주망원경의 데이터를 분석해 은하 탄생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천 개의 새로운 별들을 찾아냈다. 네덜란드 IT매체 더넥스트웹(TNW)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간) 이같은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연구진은 지난 2013년 3D 우리은하 지도를 만들기 위해 발사한 유럽우주국(ESA)의 가이아 위성이 관측‧수집한 이미지 데이터에 기계학습 기술을 적용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2000개 이상의 새로운 원시별(protostars, 성간물질에서 탄생하는 초기 단계의 별)을 발견했다.

(사진=European Southern Observatory).
(사진=European Southern Observatory).

특히 연구진은 질량이 적어도 태양의 두 배에 달하는 허빅 Ae/Be 별(전주계열에서 분광형이 A형 또는 B형인 어린 별)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가이아 위성이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원시별 포함 가능성이 높은 410만 개 별들 집합으로 축소했다. 이어 AI 시스템으로 데이터를 스캔해 허빅 Ae/Be 원시별일 가능성이 있는 2226개 별 목록을 만들었다. 이어 스페인과 칠레의 지상관측소에서 AI 시스템으로 식별된 145개의 별을 조사함으로써 이번 연구 결과를 검증했다. 즉 AI 시스템을 통해 어떤 별들이 허빅 Ae/Be 별로 분류될 것인지를 매우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예를 들어 ‘가이아 DR2 42890945725862720’라는 이름의 별은 8500광년 떨어져 있고 질량이 태양의 2.3배에 달하며 약 600만년 동안 존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별은 천문학적인 측면에서 아직 형성되고 있는 젊은 별이라는 분석이다.

(사진=European Space Agency).
(사진=European Space Agency).

앞서 과학자들은 이 같은 별들 가운데 약 100개를 목록화함으로써 천체가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이미 많은 단서를 제공한 바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새롭게 확인된 별들을 식별하면서 과학자들의 연구법 개선에 기여하고 우리은하의 형성과 기원을 밝혀줄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당 연구 성과는 과학 학술지인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Astronomy and Astrophysics)’ 저널에 게재됐다. 이 연구는 STARRY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유럽연합(EU)의 ‘호라이즌 2020 연구‧혁신 프로그램(Horizon 2020 research and innovation programme)’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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